"올해 폭염, 사상 최악 1994년보다 더 심할 수 있다"

by이연호 기자
2018.07.23 15:32:56

올해 6월 폭염 일수 1.6일로 1994년 1.0일보다 많아
북서태평양·티베트 고기압의 지나친 세력 왕성 탓
UNIST, 고기압 한 지역 지속 나타나는 CGT패턴 추측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서울 최고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다섯 번째로 높은 38도를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 전역이 연일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아프리카보다 우리나라 도시들이 더 높은 기온을 기록하면서 지난 1994년 더위가 회자되고 있지만, 올 여름이 1994년 더위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올 들어 서울 지역 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의 한 공원에 설치된 온도계가 38도를 나타내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 최고기온이 폭염주의보 수준인 33도 이상을 기록한 날은 평균 1.6일이었다. 지난 1994년 6월엔 평균 1일이었다. 여름의 시작인 6월은 일단 1994년보다 더 더웠다는 얘기다. 평균 기온은 전국 45개 대표지점의 기온을 측정해 산출한다. 다만, 이번달은 아직 데이터가 집계되지 않아 1994년과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 1994년 7월의 경우 33도 이상 기록한 일수가 18.3일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달 수치는 집계가 안 됐지만 폭염 누적일수를 그래프로 그렸을 때 그 그래프의 기울기가 1994년보다 조금 더 완만하기는 하다”며 “10호 태풍 암필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열대저압부로 소멸하면서 ”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소한 UNIST 폭염연구센터는 까지 내놓고 있다.

예년 같으면 북서태평양 고기압은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올해는 상당히 강하게 발달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정체돼 있기 때문에 더위가 지속되는 것이다.

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10호 태풍 암필도 북서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밀려 중국쪽으로 빠져나갔다. 오히려 수증기만 우리나라에 공급하며 더욱 후텁지근한 날씨만 만들어 놨다.

중국 내륙 티베트 고원에서 생성된 상층 고기압이 매우 강하게 발달하면서 예년보다 일찍 우리나라까지 확장됐다. 결국 이번 폭염은 대류권 상층엔 티베트 고기압이, 중·하층엔 북서태평양 고기압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북서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왕성한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가정은 원격상관(tele-connection)이라는 현상이다. 위도 20도 남쪽 저위도 지역에서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는 대류현상이 강해졌고 중위도 지역인 우리나라가 원격상관에 의해 지속적으로 고기압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차동현 UNIST 폭염센터 교수는 “우리나라에 CGT(Circum Global Teleconnection·환지구원격상관)라는 패턴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는데 이것은 고기압들이 지구를 한 바퀴 빙 돌면서 지속적으로 한 지역에서 계속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킨다”며 “현재 이 현상에 의해 북유럽, 북미 지역과 더불어 우리나라에도 계속 폭염이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 교수는 “1994년도에도 북서태평양 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북쪽으로 상당히 치우쳐 우리 쪽에 계속 있는 지금과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지만 그땐 고기압이 약간 수축을 해 브렌던이란 태풍이 지나가면서 온도를 약간 낮췄다”며 “”고 설명했다.

하나는 이다.

전자의 경우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가능성과 연관돼 있는 부분이고 후자는 자연변동과 관련된 부분이다. 경년변동성은 한해는 눈이 많았다가 이듬해는 눈이 적었다가 하는 자연적인 변동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