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美 허리케인에 활짝…투자 계속된다(종합)

by남궁민관 기자
2017.10.30 18:01:38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실적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롯데케미칼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롯데케미칼이 국제유가 반등과 더불어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3분기 활짝 웃었다. 이는 앞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석유화학 업계 맏형 LG화학을 바싹 뒤쫓은 견조한 성적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66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호실적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올해 1분기에 이어 두번째 높은 분기 영업이익이자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4% 증가한 3조9902억원, 당기순이익은 39.8% 증가한 6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지난 2분기 국제유가의 하락과 함께 구매관망세 기조가 유지돼 왔지만 하반기들어 국제유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수요강세가 이어졌다. 에틸렌 기반의 전통 석유화학 산업에 강점을 갖춘 롯데케미칼 입장에서 이같은 흐름은 전 제품 마진 개선으로 연결됐다.

이에 더해 지난 8월 미국 텍사스를 덮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반사이익 영향이 힘을 보탰다. 해당 지역은 미국의 정유 및 화학공장들이 밀집한 곳으로 하비의 영향으로 한동안 가동이 중단되며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는 롯데케미칼의 반사이익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분기 유가하락에 따른 구매자들의 구매관망세 기조가 완화되면서 전 제품 마진이 개선됐다”며 “또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미국 생산물량 감소 및 견조한 수급상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 됐다”고 설명했다.

긍정적 시장환경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 및 대내외적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으나 4분기에도 원료가격 안정화 및 우호적 수급상황이 지속돼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당사가 추진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기존의 행보와 마찬가지로 향후에도 활발한 투자활동을 통한 기업 성장을 지속 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이 진행 중인 투자로는 완공된 여수 특수고무(투자비용 1405억원) 및 말레이시아 LC 타이탄 NC 증설(3000억원) 등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LC타이탄 PP공장(1600억원,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 여수공장 NC 증설(2530억원,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 미국 ECC 및 MEG 프로젝트(약 1조45000억원,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 울산 MeX 및 여수 PC 증설(3675억원, 2019년 하반기 완공 예정) 등이다.

이날 기업설명회에서도 또 다른 투자계획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인도네시아 타이탄에 45만t 규모 폴리에틸렌 공장을 갖고 있고 현지 폴리에틸렌 내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다만 아쉽게도 폴리에틸렌의 원료가 에틸렌인데 100% 전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 말 약 14만평 규모의 땅을 구입했으며 100만t 규모 나프타크래커(NCC)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사업성을 검토 중으로 2019년 상반기 쯤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롯데케미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