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인근 택지·도시개발지구 단지 ‘인기’

by김기덕 기자
2017.05.10 14:08:19

1기 신도시 전체 아파트 90%, 20년 이상 노후화
고양 삼송지구·부천 옥길지구 등 대체재 부각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경기도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내 아파트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주변에 새롭게 조성 중인 택지, 도시개발사업 지구 내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1기 신도시의 잘 갖춰진 생활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고, 도심으로 접근성도 좋아 수요자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 내 아파트 26만7000여 가구 가운데 1991년~1995년 사이 입주한 아파트가 23만8000여 가구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10가구 중 9곳 이상이 지은 지 20년이 넘은 셈이다.

집값 상승세도 신통치 않다. 지난 2012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5년간 수도권 아파트가 8.13% 오르는 동안 분당 2.00%, 일산 5.40%, 평촌 7.93% 등 1기 신도시는 5.37% 상승하는데 그쳤다. 일부 지역은 경기도 평균 상승률(5.79%) 보다도 낮다.

이에 따라 1기 신도시 근처 택지지구, 도시개발지구에 들어선 아파트들이 거주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경기도 고양 삼송지구는 일산신도시 노후화에 새 집을 찾아 밀려온 수요가 몰리며 인기 거주지로 떠올랐다. 지난 2015년 9월에 입주한 ‘삼송 2차 아이파크’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0월 6억5000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3억9000만원)대비 2억6000만원이나 집값이 올랐다. 올 들어 분양에 나선 ‘삼송 3차 아이파크’,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등 2곳은 11·3 부동산대책 조정대상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부천 중동신도시 인근 옥길지구 내 ‘부천옥길호반베르디움’ 아파트(2015년 6월 분양)도 전용면적 84㎡의 경우 분양가(3억6000만원) 대비 2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올해도 1기 신도시 인근 택지지구 등에서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GS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김포시 걸포3지구에서 ‘한강메트로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1~3단지 최고 44층 33개 동 총 4229가구로 이 중 1차 1,2단지 3798가구를 5월 먼저 분양한다. 1단지는 아파트 1142가구(전용면적 59~99㎡), 오피스텔 200실(전용면적 24?49㎡)로 구성됐으며 2단지는 아파트 2456가구(전용면적 59~134㎡) 규모다. GS건설 관계자는 “내년 개통예정인 단지 앞 김포도시철도 걸포북변역에서 4개역만 경유하면 지하철 5호선, 9호선, 공항철도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에 닿을 수 있다”며 “마곡,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여의도, 서울역은 물론 강남 접근성까지 좋아진다”고 말했다.

중흥건설도 일산신도시 인근인 고양 향동지구 내 막바지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오는 7월 A2블록에서 전용면적 59㎡ 소형으로만 구성된 951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고양 지축지구에서도 6월께 첫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B4블록에서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 852가구(전용면적 78~84㎡)를 분양할 예정이다. 같은 달 반도건설은 B3블록에서 전용면적 60~85㎡ 549가구로 이뤄진 ‘반도유보라’를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는 교통, 교육, 생활편의시설 등 주거환경은 좋지만 아파트 평면과 커뮤니티시설 등 아파트 질은 떨어진다”며 “특히 재건축 연한은 됐지만 단지규모가 워낙 크고, 12층 안팎의 중층이 많아 재건축 되기에는 상당 시일 걸려 주변 대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