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수도권 집값 올린 두 주범은?…"유동성·금리 관리해야"
by남궁민관 기자
2025.12.04 14:00:00
주산연, 20년 간 집값 변동 요인 단순상관계수로 비교
전국 기준으론 유동성·주택수급 영향 컸지만
대출 의존 높은 수도권 금리·유동성이 핵심 요인으로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금리와 유동성이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선 중장기 수급 균형을 맞추는 노력과 더불어 단기적으론 적정 금리와 유동성 관리가 핵심이라는 조언이 뒤따른다.
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지난 20년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단순상관계수로 비교해 본 결과에 따르면 유동성(M2기준)이 0.50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주택수급(공급부족량·0.38), 금리(-0.35), 경제성장률(0.15) 순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도권만을 한정해서 영향요인을 비교해 보면 금리(-0.55), 유동성(0.54), 주택수급(0.34), 경제성장률(0.14)순으로 금리와 유동성의 영향력이 여타 지방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봉급생활자가 많아서 주택구입시 금융기관 대출 의존도가 더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가격 영향요인은 시기별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2005년부터 2014년 10년 동안에는 유동성(0.39), 주택수급(0.32), 금리(0.12), 경제성장률(0.12)로 금리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반면 2015년부터 2024년 사이에는 유동성(0.62), 금리(-0.57), 주택수급(0.47), 경제성장률(0.17)로 금리의 영향력이 그 이전 10년에 비해 5배 정도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내집마련 비율이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실제로 주담대를 통해 내 집을 마련한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전국 기준 2012년 35.7%에서 2028년 49.1%, 2022년 55.6%로 꾸준히 커졌다. 수도권 기준으론 2012년 44.2%에서 2018년 53.7%, 그리고 2022년 62.5%로 전국 대비 더욱 빠르게 비율이 높아졌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주택가격 영향요인 분석 결과를 볼 때 주택가격을 안정 시키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는 수급균형이 가장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유동성과 금리가 적정하게 관리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