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김영란법’ 농수산물 선물가액 20만원 상향 검토”

by최정훈 기자
2021.01.05 16:07:47

정세균 국무총리, 농협중앙회 회장단 등 만나 밝혀
“농어민 고통 분담 차원 예외적 조치 양해하면 적극 검토”
이건리 권익위 부위원장에게 조장 방안 검토 지시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농협중앙회 회장 등과 만나 설 명절 기간 청탁금지법 상 선물가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아동학대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 총리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장단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농수산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농어민 지원을 위해 올해 설 명절에 한우?화훼 등 농수산물과 농수산가공품에 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상 선물가액을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총리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외식·급식업계 소비 감소, 학교급식 중단과 설 귀성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우리 농어민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명절 때마다 한도를 상향하는 것은 자칫 청탁금지법의 입법 취지를 약화시키고, 정부의 청렴문화 정착의지 저하로 국민들께 잘못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농수산물 선물가액 상향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 분들에 대한 배려와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필요한 예외적 조치임을 국민들께서 양해해 주신다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총리는 면담에 배석한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이번 설 명절기간 농수산품 선물가액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또 한시적 조치의 필요성과 취지를 이해하고 공감하실 수 있도록 농어민 단체가 중심이 돼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할 것을 회장단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