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가정주부보다 불행..학생·사무직 행복도 높아

by조진영 기자
2018.10.01 14:00:41

통계개발원 통계플러스 가을호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취업준비생이 육아·가사노동에 시달리는 가정주부보다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고 전문직과 관리직에 종사할수록 행복도가 높았고 소득이 낮고 이혼한 경우 행복도가 낮았다.

통계청은 1일 펴낸 ‘통계플러스 가을호’에서 한국행정연구원의 2017년 사회통합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행복수준을 분석했다. Δ삶에 대한 만족도 Δ행복 Δ근심·걱정 Δ우울 Δ유데모니아 등으로 나누고 각 항목별로 10점 만점으로 계산했다.

그 결과 취업준비생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전체 분석대상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정적 척도인 근심·걱정, 우울에서 4.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유데모니아(삶의 가치)에서도 5.4점을 기록했다. 반면 전문·관리직과 사무직 종사는 각각 6.3점을 기록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학생·진학준비도 6.3점을 기록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소득별로 비교해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도가 높았다.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5.49점으로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6.42점)보다 0.93점 낮았다. 근심·걱정, 우울면에서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경우 4.23점으로 500만원 이상보다 0.75점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17점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나이가 들수록 만족도는 계속 떨어져 60대의 경우 5.92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근심우울 등 부정적 정서는 40대가 3.71점으로 가장 높았다. 학력별로는 대졸이 고졸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사회적 관계망이 있는 경우(6.19점)가 없는 것(5.68점)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심수진 통계계발원 통계분석실 사무관은 “행복과 관련된 기존 선행연구를 보면 인구학적인 특성보다 사회자본이나 사람들 간의 관계가 행복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사회관계망이 있는 사람이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긍정 정서도 더 많이 경험하며 삶을 가치 있게 느끼는 ‘유데모니아’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