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 국내 산업계와 동반 성장

by박진환 기자
2017.07.06 17:58:29

IBS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6일 대전서 사업설명회
중이온가속기 사업 추진현황 및 구매·조달 계획 밝혀
라온, 2021년까지 완공 목표…조달구매 규모 2458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일대 전환점을 맞게 할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이 국내 산업계와 동반 성장의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 유성구의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들어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은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을 가속·충돌, 물질 구조를 변화시켜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하고, 이를 첨단 기초과학연구에 활용하는 연구시설이다.

라온은 고에너지(200MeV/u), 대전류(400㎾) 희귀동위원소 가속기로 전 세계적으로 2020년대 초까지 완공 예정인 중이온가속기 중 최고 스펙을 자랑한다.

입자 가속을 위해 세계 최초로 온라인 동위원소 분리방법(ISOL)과 비행파쇄 방법(IF)을 동시에 사용해 새로운 희귀 동위원소(RI·Rare Isotope)를 발견할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은 6일 대전 유성의 호텔ICC에서 ‘제3회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 설명회’를 열고,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관련 기업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라온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 추진현황과 주요 장치별 제작사양 설명, 구매·조달 계획 설명 등으로 진행됐다.

IBS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이 밝힌 올해 발주 예정인 품목과 시기를 보면 △QWR 초전도가속모듈 7~8월 △HWR 초전도가속모듈 9~10월 △SSR1 저온유지모듈(시제품) 9~10월 △SSR2 저온유지모듈(시제품) 9~10월 △QWR SSPA 9~10월 △HWR SSPA 9~10월 △SCL3 용 Beam position monitor 센서 8~9월 △SCL3 용 Beam position monitor electronics 8~9월 △SCL3 용 빔 진단 챔버 8~9월 △전자석(QWR용 + HWR용) 7월 △전자석 전원장치(4극 전자석용+Steering coil용) 8월 △진공시스템(펌프+게이지+밸브+챔버) 7월 △ISOL RI빔 수송시스템 10월 등 500여억원 규모다.

라온 구축을 위한 구매 총사업비는 4600여억원이며, 앞으로 집행 예정인 규모는 2458억원이다.

이날 정순찬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단장은 “최근 국내 최초로 초전도가속모듈 자체 개발에 성공하는 등 라온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이 순항해 온 데는 국내 유수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면서 “산업계와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해 동반성장은 물론 우리 가속기 산업이 세계수준으로 올라서는 데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