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7.04.20 15:46:03
이자이익·수수료수익 호조…총영업익 5년만에 2조원 회복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1분기 87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통합 KB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덕이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87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5450억원에 비해 59.7% 증가한 수준이고, 전분기 4539억원에 비해서는 91.7% 늘어난 규모다. 2008년 KB지주 설립 이래 최대규모며 증권가 예상치였던 6100억원 수준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 이익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각각 전분기대비 0.06%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 1조726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세를 보였다.
수수료 이익은 5206억원으로 전년대비 41.4% 확대됐다. 통합 KB증권과 연계영업 강화로 신탁, 펀드, 방카슈랑스 등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총영업이익은 2조3089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2분기 2조991억원을 기록한 이후 근 5년 만에 다시 2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일반관리비는 1조16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34억원(10.8%) 증가했지만, 과거 분기당 1500억~1600억원 수준의 일반관리비를 인식했던 현대증권이 새로 편입된 것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는 줄었다. 지난해 말 대규모 명예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만큼 전분기에 비해서는 일반관리비가 44.7%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14.2% 늘어난 2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외손익은 78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3%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635억원으로 전년대비 71.4% 증가했다. 대출자산 성장과 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신탁 수수료 증가,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 1580억원이 반영된 덕이다.
KB금융그룹의 1분기 말 총 자산은 380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1.4% 늘었고,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은 3월 말 기준 220조6000억원으로 가계여신은 1.1% 감소한 반면 기업여신은 1.3%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5.75%, 16.71%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연초 출범한 KB증권이 은행과의 연계영업을 확대하며 고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그룹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는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관련 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균형있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이익 안정성을 더욱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