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영환 기자
2017.01.24 16:47:42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누드 풍자화가 소개된 전시회를 주최한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키로 했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표 의원에 대한 당 윤리심판원 회부를 결정했다. 표 의원은 이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곧, 바이전’을 주최한 표 의원은 전시 작품 중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 상태를 표현한 그림이 있어 논란을 빚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풍자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의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전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표 의원은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들었다. 그러나 반(反) 여성적인 측면도 있다”고 윤리심판원 회부 이유를 들었다.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이 전시회에는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란 작품에 박 대통령의 나체가 풍자적으로 묘사돼 논란이 됐다. 앞서 65세 이상 피선거권 제한,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의원 목록 공개 등으로 여권의 반발을 산 표 의원이었기에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이번 민주당의 윤리심판원 회부 결정은 박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두고 대선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여론 진정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당내 관계자는 “탄핵 국면에서 이런 작품들이 사람들의 통쾌함 끌어내는 것도 아니고 이것에 대해 반응하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고공세를 보이고 있고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도도 압도적인 상황에서 여론에 불리하게 작용될 요소를 발빠르게 제거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 여성 의원들이 항의 및 윤리위 제소 등의 움직임이 일자 조기 진화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표 역시 “작품은 예술가 자유이고 존중돼야 하지만 그 작품이 국회에서 정치인 주최로 전시된 것은 적절치 않았다. 예술의 영역과 정치의 영역은 다르다”며 “예술에서는 비판과 풍자가 중요하지만 정치에서는 품격과 절제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유감을 표했다. 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 중 하나다.
한편 작품을 전시했던 예술가들은 훼손된 작품을 들고 배상 및 사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민주당은 대통령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느냐”며 “예술가들의 창작전을 후원한 표창원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지 마라”고 표 의원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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