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금리·고물가 지속…예금보다 채권 안전, 수도권 아파트 주목
by유은실 기자
2023.11.16 18:11:04
[이데일리 돈이보이는 창 콘서트]
황현희 작가 "나를 알고 투자하면, 백전 80승은 가능"
배문성 이사 "안전하지만 수익률 좋은 우량채 주목"
변동성 극심한 시대···오건영 부장 "분산 투자 하라"
이재국 교수 "고점보다 30% 내렸다면 매수 타이밍"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 하반기 이데일리 재테크포럼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가 16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포럼을 찾은 참석자들이 황현희 생각발전소 대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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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 하반기 이데일리 재테크포럼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가 16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행사장에서 보험 상담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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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부동산 양극화는 계속 되겠지만, 수도권은 기회를 맞았다.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8만가구 공급 물량이 수도권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반지하에서 반포아파트 입성하기’ 저서로 유명한 금융연수원 이재국 교수는 16일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재테크 포럼-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 참가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수도권인 구리토평·오산세교·용인이동과 청주·제주에 8만 가구의 신규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강연자들은 또 내년 시장에 대해 “고금리·고물가라는 복합위기 속,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큰 해”라고 전망하며 재테크에 있어 자신들만의 비법을 풀어놨다.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라’를 주제로 열린 이날 돈창 콘서트의 첫 발표자로는 황현희 작가가 나섰다. 돈 버는 일에 관심 없던 개그맨 황현희가 전문 투자가로 거듭난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낸 그는 투자자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강조했다.
그의 첫 번째 조언은 “돈에 대해 고고한 척, 연기를 그만두라”는 것이다. 황 작가는 “순식간에 잘릴 수 있는 개그맨을 하면서 일은 소유할 수 없지만 돈은 소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노동으로 버는 돈은 결코 삶 전체를 지탱해줄 수 없음을 인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돈을 공부해야 할까. 황 작가는 “투자를 제대로 공부하려면 나의 시간을 써야 한다”며 ‘나’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를 알면 ‘백전백승’은 아니더라도 ‘백전 80승’은 가능하다는 것이다.황현희 작가의 ‘찐팬’이 “지속적인 투자의 비결”을 묻자 ‘씨드머니(초기 자본)’와 ‘투자 성공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션2 발표자인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는 ‘채권투자의 시대: 야수의 심장이 아닌 편안한 마음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채권 시장이 예금보다 더 나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금리 시대,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된 ‘예금’보다 ‘채권’이 나은 이유에 대해 “예금만큼 안전하지만 만기와 수익률이 다양한 우량 회사채나 은행채가 예금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을 거시 경제라는 큰 틀에서 분석하는 배 이사는 내년까지 금리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마이너스 리스크’가 있는 부동산·암호화폐보다 채권이 안전하다고 평가한 이유다.
참가자들은 점심시간에 맞춰 ‘보험 상담 부스’를 찾기도 했다. 오후 강연이 시작되기 전 출입구에 마련된 토스 인슈어런스와 굿리치 부스에서 보험 분석과 상당 서비스를 받았다.
이후 오후에 이어진 세번째 세션에선 ‘거시경제 일타강사’ 오건영 신한은행 웰스매니지먼트(WM) 부장의 쪽집게 강의가 펼쳐졌다. 오건영 부장은 내년 경제를 전망이 아닌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질병처럼 번지면서 시장 상황이 점점 더 안갯속을 걷고 있다는 평가다.
지정학적인 요소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다. 오 부장은 “미국의 1970년대를 생각해보면 물가가 상승하는 도중에 석유파동이 발생하면서 장기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며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힘의 공백이 사라졌고,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럽지만 앞으로 크고 작은 전쟁이 이어지면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분쟁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고금리 시기, 부동산의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부동산 시장 내에서 나타나는 패러다임 변화를 포착하면 그 안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양극화 현상을 주목했다. 이재국 교수는 “부동산의 특징은 시장 어렵더라도 회복되는 곳은 회복되고 회복되지 않는 곳은 계속 어렵다는 것”이라며 “최근 정부가 수도권 지역에 약 8만 가구 이상으로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고 한 정책이 수도권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옥철로부터 해방이 가능한 역세권 및 수도권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강변과 붙어 있고 서울과 가까운 구리 토평지구를 예시로 들었다.
또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 시점을 두고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우수한 매물이 지난 2021년 고점 대비 가격이 25~30%가량 내렸다면 매수로 괜찮은 타이밍”이라며 “고금리가 걱정이라면, 부동산 매매가는 정중동이지만 전셋값은 오르는 현 상황을 이용해 전세를 주고 10년 뒤에 집에 들어가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