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차세대 배전망 관리시스템 충북 실증 마쳐…2024년 전국 확대
by김형욱 기자
2022.06.30 17:31:45
충북지역본부서 ADMS 시범운영 성과보고회
태양광발전 연계 용량 확대 및 비용절감 기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공사(015760)(한전)가 충북 지역에서 차세대 배전망 관리시스템(ADMS)의 실증을 마치고 2024년을 목표로 전국 확대를 추진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배전망 건설·관리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한전 배전계획처는 30일 충북지역본부에서 ADMS 시범운영 성과보고회를 열고 2024년까지 전국 15개 지역본부에 ADMS를 구축, 전국 배전망을 통합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력은 저장이 어려운 만큼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대로 전력 사용처까지 실시간 송·배전하는 과정을 거친다. 발전소에선 고압 상태로 전기 사용처 인근까지 ‘송전’하고, 변전소에서 압력을 낮춘 상태로 저압 전력을 ‘배전’해 일반 가정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다. 국내 송·배전을 도맡은 공기업 한전은 전국에 복잡하게 분포한 배전망을 15개 지역본부별로 운영·관리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상조건에 따라 전력 공급량이 바뀌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서의 전력 공급이 늘어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보급되면서, 기존 배전망 운영 시스템만으론 배전망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게 됐다.
| 국내 전력계통 및 시스템 구성도. (이미지=한국전력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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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배전계획처와 전력연구원은 이에 ICT 자회사 한전KDN을 비롯한 10개 전력IT 기업과 3개 대학, 2개 컨설팅 기업과 함께 2017년부터 4년 간 300억원을 들여 2020년 차세대 배전망 관리 시스템을(ADMS·Advanced Distribution Management System)을 개발했다. 또 지난해부터 충북본부에 설치해 실제 (전력)계통에서의 검증을 진행했다.
ADMS는 실시간 계통분석 기능을 활용해 중앙에서 전체 배전선로의 양방향 전력 흐름과 부하, 발전량, 전압 등 전기품질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전 등 고장 위치도 곧장 파악할 수 있다. 통신을 연결하지 않은 태양광 발전설비의 발전량을 추정하거나 과전압 등 전기 품질이 불안정할 땐 최적의 전압값을 제공하는 기능도 있다. 본사와 각 지역을 연결한 백업 체계 구축과 가상화, 서버 클러스터링을 활용해 시스템 안정성도 확보했다.
ADMS 전국 확대 땐 추가 배전망 건설 없이 재생에너지 발전 연계 용량을 2341메가와트(㎿)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한전은 기대하고 있다. ADMS 구축만으로 3092억원 상당의 추가 배전망 건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ICT 기술 적용에 따른 설비 효율화로 연 51억원의 유지보수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력 배전망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배전망 계획과 운영 솔루션을 개발·적용해 안정적 품질의 전기를 제공하고,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전력공사가 2020년 개발한 차세대 배전망 관리시스템(ADMS) 구성도. (이미지=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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