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헬기 불시착 `원인규명` 착수…수리온 계열 운항중지

by김미경 기자
2021.07.12 17:38:29

''수리온'' 기반 국산 軍 의무수송헬기 불시착
수리온 계열 전 기종 170여대 운항 중지 강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응급 의무후송헬기가 불시착하는 사고가 12일 발생하자, 군이 사고 헬기와 같은 계열 모든 기종의 운항을 중지하는 강수를 뒀다. 운항 중지 기종은 메디온을 비롯해 군내 수리온 계열 전 기종으로, 총 170여대로 알려진다.

육군은 이날 오후 “의무후송헬기 불시착과 관련해 오늘 11시10분부터 운항이 중지된 기종은 메디온을 비롯해 군내 수리온 계열 전 기종임을 알린다”고 밝혔다.

앞서 육군은 이날 오전 11시10분 응급 의무후송헬기 운항을 중지하고 UH-60 블랙호크를 대신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12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육군항공대대 활주로에서 응급 의무수송헬기가 불시착, 기체 일부가 파손된 상태로 눕혀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사고가 난 헬기는 국산 기동헬기 KUH-1 ‘수리온’을 기반으로 만든 의무후송헬기 KUH-1M ‘메디온’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온은 지난 2012년 6월 개발된 모델로, 같은해 12월부터 군 부대에 배치됐다. 다만 앞서 개발 단계는 물론 실전배치 뒤에도 수차례 결함이 발견됐다. 지난 2015년 말에는 엔진고장 등으로 헬기가 추락해 기체가 대파됐다.



특히 수리온을 해병대용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마린온’은 2018년 7월 시험비행 중 추락해 탑승자 6명 중 5명이 숨졌었다. 마린온 추락사고 당시에는 부품 결함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메디온’ 불시착 사고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육군은 항공작전사령관을 위원장으로 육군본부와 군수사, 항작사, 국군 의무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등이 참가하는 ‘중앙항공기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비행과정과 장비정비 분야 등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경기 포천시 이동면 육군항공대대 활주로에서 응급 의무수송헬기가 불시착했다. 이 사고로 헬기 탑승자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측은 “불시착한 헬기는 꼬리 부분이 일부 파손됐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현재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