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주째 숨 고르기… 규제 묶인 과천·광명 ‘급등’
by이다원 기자
2025.12.04 14:00:00
서울 상승폭 2주 연속 축소…주요 선호지 둔화
경기 규제지역 쏠림 심화…과천·광명 급등
외곽 풍선효과 약화…구리·화성 등 상승세 둔화
전세 0.14%↑…강남권·세종 중심 수요 지속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2주 연속 줄어들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포·성동 등 주요 선호 지역 오름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반면 경기권에서는 10·15 대책으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과천과 광명 등이 오히려 급등하고, 풍선효과를 기대하던 외곽 지역 상승 폭은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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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첫째 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상승해 전주(0.18%)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지난 10·15 대책 이후 11월 셋째 주 0.2%로 반짝 반등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2주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은 “시장 관망 분위기가 지속하며 매수문의 및 거래가 감소하는 가운데 일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및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매매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가 전주(0.34%) 대비 0.01%포인트 오른 0.35%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는 0.3% 오르며 전주(0.2%) 대비 0.1%포인트 가격이 상승했다. 광진구 아파트는 0.07%포인트 오른 0.14%에 거래됐고, 서대문구 역시 0.02%포인트 오른 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대문구(0.14%→0.19%), 관악구(0.1%→0.12%) 등도 소폭 올랐다.
반면 강남 3구는 주춤했다. 송파구(0.33%)와 서초구(0.21%), 강남구(0.19%) 모두 전주 대비 상승 폭이 0.01~0.06%포인트 줄었다. 성동구(0.26%)와 동작구(0.31%), 마포구(0.16%) 등 주요 지역도 상승세가 둔화했고, 노원·도봉 등 외곽 지역 역시 오름폭을 줄였다.
| | 12월 첫째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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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0.07%)은 전체적으로 상승 폭이 줄었으나 규제지역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과천시(0.45%), 광명시(0.43%), 용인시 수지구(0.37%), 의왕시(0.35%), 성남시 분당구(0.33%), 수원시 영통구(0.26%), 하남시(0.24%), 수원시 팔달구(0.22%)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과천시와 광명시, 안양시 동안구, 수원시 영통구, 하남시, 수원시 팔달구 등이 한 주 만에 0.1%포인트 넘는 오름 폭을 기록했다.
반면 기존 ‘풍선효과’ 지역인 구리(0.18%)와 화성(0.01%), 남양주(0.07%) 등은 상승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대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0.06% 상승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울산(0.12%), 전북(0.09%), 전남(0.05%), 부산(0.04%), 세종(0.03%) 등이 올랐다.
전셋값도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전세가격은 0.08%로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울 전세가격도 지난주와 같이 0.14% 올랐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0.32%), 송파구(0.28%), 강동구(0.25%), 양천구(0.21%) 등이 상승했다. 경기·인천도 영통·분당·송도 등 주요 단지 위주로 전세 수요가 집중되며 오름세가 유지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세종(0.35%) 상승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