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전략으로 인플레 넘었다…"AB인베브 주식 사야할 때"
by이정훈 기자
2022.09.06 21:03:34
HSBC, AB인베브 투자의견 `보유`->`매수` 상향
목표주가 64->65유로…현 주가대비 33% 상승여력
"가격정책과 프리미엄화로 인플레이션 극복 중"
"하반기 무역 회복 및 월드컵 덕에 최고 성장 기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벨기에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맥주업체인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BUD)가 주가 고점으로부터 충분히 조정을 받은 만큼 이제는 매력적인 저가 매수 기회가 왔다고 월가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카를로스 래보이 HSBC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AB인베브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높였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64유로에서 65유로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주말 종가 대비 33%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으로, 이 같은 소식에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AB인베브 주가는 3% 상승하고 있다.
보고서를 쓴 래보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회사의 적정 가치에 비해 주가가 20%나 더 떨어졌다”면서 “AB인베브의 매출과 이익 마진 압박이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밸류에이션을 상향 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보이 애널리스트는 “AB인베브는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늘어나는 비용 부담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장점을 살려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방식으로 해소하고 있다”며 “지역별로도 미국에서의 매출이 줄고 있지만, 남아메리카에서의 수요 급증으로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AB인베브와 코카콜라가 남미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종전 40%에서 8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래보이 애널리스트는 “AB인베브의 가격 정책이나 프리미엄화는 회사가 인플레이션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 덕에 회사는 2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실제 AB인베브는 ‘코로나’ 맥주 수요가 공급을 3~4배 이상 앞지르면서 프리미엄 맥주부문에서 20%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아울러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여전했다. HSBC는 “글로벌 무역 회복세와 월드컵 축구가 하반기 최고의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2022회계연도에 회사의 매출이 8% 성장하고, EBITDA(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성장세도 3.5%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또 2023회계연도에도 매출과 EBITDA가 각각 6.2%, 5.8% 성장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