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서둘러 집 샀다…내 집 보유비중 최대
by권소현 기자
2018.05.08 16:00:00
2017년 일반 주거실태조사
집 사고 분양 받고…자가보유율은 7년만에 60% 넘어
소득 낮을수록 내집 마련에 더 적극적
갭투자로 전세비중 늘고 월세가구 비중 증가세는 주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내 집’ 보유비중이 7년 만에 다시 60%를 넘어섰다. 자기 집에서 거주하는 자가점유율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새 정부 들어 집값이 뛰자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자가점유율은 전체 가구의 57.7%로 전년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14년 53.6%를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지난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자가보유율 역시 61.1%를 기록해 1.2%포인트 늘었다. 2006년 61%에서 점점 하락해 2014년에는 58%까지 떨어졌지만 2016년 59.9%로 회복된 데 이어 작년에는 다시 60%대로 올라섰다. 이 역시 통계작성 후 최고다.
이처럼 자가점유율과 보유율이 높아진 것은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세보증금이 집값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아도 전세를 고집했던 이들이 작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집값이 오르자 매수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분양이 늘면서 청약을 통해 내집 마련에 성공한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연간 분양승인 물량은 30만호를 밑돌았지만 2014년 34만호, 2015년 52만호, 2016년 47만호, 2017년 31만호 등 최근 4년간 분양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소득이 낮을수록 내집 마련에 더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자가점유율은 47.5%로 1.3%포인트 올라갔고 중소득층은 60.2%로 0.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고소득층은 73.5%로 전년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자가보유율은 중소득층(1.6%포인트)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저소득층(0.8%포인트), 고소득층(0.6%포인트) 순이었다.
한편 전세 끼고 집 사는 ‘갭투자’가 늘면서 전체 임차가구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고 월세 비중은 줄었다. 한때 저금리 기조로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체 임차가구에서 월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45%에서 2016년 60.5%로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작년에는 60.4%로 소폭 줄었다. 반면 전세 비중은 39.6%로 전년대비 0.1%포인트 늘었다.
이번 조사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5~9월 전국 17개 시도 6만여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격년으로 조사하다 작년부터는 매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