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편의점주, 최저임금 5% 인상에 심야할증제 도입 요구
by윤정훈 기자
2022.07.05 18:42:19
인건비 부담↑…자정~오전 6시까지 판매가격 5% 인상해야
편의점 업계 “소비자 공감 못얻어…억지 주장”
계상혁 전편협 회장 “야간 인건비 보전해줘야” 주문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 오른 9620원으로 결정되면서 편의점주(자영업자)와 편의점 업계의 갈등이 예상된다. 편의점주들이 심야할증제를 주장하면서 심야할증요금을 편의점 본사가 부담할 것을 요구해서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는 실효성이 없는 요구라고 일축했다.
| 편의점 업계가 초저가 자체브랜드(PB)와 가격을 낮춘 소포장 채소 판매로 고물가 대응에 나섰다. 편의점 CU는 양파, 고추, 대파부터 모둠쌈, 양배추 등 채소 15종을 1~2끼 양으로 소분해 판매하는 소포장 채소 시리즈인 ‘싱싱채소’를 출시하고 밥상 물가 안정을 돕기 위해 2주 간격으로 농산물 시세를 싱싱채소 판매가에 반영한다.(사진=연합뉴스) |
|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5일 회의를 열고 BGF리테일(282330), GS리테일(007070) 등 4대 편의점 본사에 심야할증제 도입을 요구키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전편협은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까지 이른바 ‘편의점 빅4’ 경영주로 구성된 단체다.
심야할증제는 말 그대로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물건 가격을 5% 올려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심야할증제라는 강수를 꺼낸 것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편협에 따르면 편의점주들이 부담하는 한 달 평균 인건비는 현재 879만원 수준에서 내년에는 45만원 오른 924만원이 된다. 지금도 심야시간에는 인건비 대비 매출이 적어 이익이 거의 없는데 내년에는 적자가 날 수도 있다는 게 편의점주의 주장이다.
편의점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편의점주들의 부담은 이해하지만 심야할증제 도입는 현실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편의점 A사 관계자는 “편의점이 심야에만 가격을 올리면 담합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현실성이 없는 억지 주장”이라며 “전편협과 앞으로 공식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B사 관계자는 “점주들의 힘든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실효성은 없다”며 “야간에만 가격을 높이는 정책이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편의점 4사의 점주협의회는 심야할증제 등 안건을 들고 각 사별로 다음주부터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야할증제 외에 심야 무인운영 확대, 주휴수당 폐지 등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계상혁 전편협 회장은 “배달 라이더도 심야에 할증 운임을 적용하는 것처럼 편의점도 야간 할증을 할 수 있다”며 “꼭 할증이 아니라도 편의점 본사가 판매 금액의 5%를 더 주는 등 내년부터 늘어나는 야간 인건비를 보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