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통해 ‘활액막 줄기세포’ 퇴행성관절염 치료 가능성 제시

by이순용 기자
2018.05.02 14:28:15

강남 연세사랑병원, 최근 중국 마카오 ‘2018 국제연골재생학회’서 발표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강남 연세사랑병원(고용곤 원장) 연구팀은 최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2018 국제연골재생학회(ICRS:International Cartilage Repair Society)에 참석, 활액막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연골재생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2018 국제연골재생학회’는 그간 전세계 연골 재생의학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결과를 통한 토론과 지견을 넓히는 재생의학계 대표적 국제 학술대회다. 이번 학회에는 전세계 각지에서 약 300 여명의 전문의 및 재생의학계 석학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중국,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21개국에서 참석한 이번 학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국내 의료기관은 강남 연세사랑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등 3곳이다.

이번 국제연골재생학회에는 강남 연세사랑병원 줄기세포 연구팀의 ‘활액막 줄기세포’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퇴행성관절염 환자에서 중간엽 줄기세포가 연골재생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는 세계적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방이나 제대혈, 골수 등 중간엽 줄기세포 중에서 관절 내에 있는 활액막 줄기세포가 연골재생에 가장 뛰어난 결과를 보인다는 연구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실제 줄기세포 연구 강국인 일본의 경우, 무릎관절 내에 존재하는 활액막 줄기세포를 배양해 연골재생 치료를 하는 임상시험을 현재 진행 중이다.

정상인의 무릎관절 내에는 활액막 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는 반면, 연골 혹은 인대가 손상된 환자,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무릎관절 내에는 활액막 줄기세포가 존재한다. 다만 무릎 관절 내에 있는 세포의 수가 적어 자연적 치유효과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남 연세사랑병원 줄기세포 연구팀에서는 일본의 줄기세포 연구와 비슷하게, 연골재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활액막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2년에 걸쳐 실시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릎 관절염에서 인간 활액막 줄기세포를 주사한 이후 연골 재생 효과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무릎관절염에 인간 활액막 줄기세포를 주입해 MRI검사와 조직학적 검사 시행결과, 무릎 관절염에서 줄기세포를 주사했을 경우 관절 내 염증 감소, 연골 재생, 세포외기질의 합성에 있어 탁월한 효과를 보인 다.

특히 일본을 포함한 대부분 연구에서 쥐나 토끼 등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이 이루어지는데 반해, 이번 연구에서는 그보다 몸집이 큰 개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여타 동물실험보다 많은 개체인 70여 마리가 실험에 투입됐다.

고용곤 원장은 “약 10여 년 전부터 자체연구소를 설립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 활동을 해온 결과, 세계에서 먼저 임상결과를 인정받고 있다“며 ”‘활액막’줄기세포 등 줄기세포 연구의 범주를 넓혀 보다 효과적인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 마카오에서 폐막된 2018국제연골재생학회에 참석한 강남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의 허동범(왼쪽) 부장과 김용상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