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제비 출신’ 탈북대학생, 美서 북한인권 다룬 연극 올린다
by김미경 기자
2017.08.30 18:30:00
실제 재연극 ‘우리는 행복해요’
나우, 워싱턴·뉴욕 등 영어 공연
“지금도 꽃제비 길거리 떠돌아”
| 꽃제비 실상 다룬 재연극 ‘우리는 행복해요’의 한 장면(사진=나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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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북한인권단체인 나우(NAUH)가 오는 9월 9일까지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지를 돌며 북한 꽃제비(노숙 아동)의 인권 실상을 다룬 연극 ‘우리는 행복해요’를 선보인다.
나우에 따르면 꽃제비 경험을 한 탈북 대학생 8명이 ‘꽃제비 재연팀’을 구성해 연극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워싱턴 백악관 앞 광장과 뉴욕 센트럴파크,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등의 무대에서 당시 모습을 그대로 분장하고 영어로 10여 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우리는 행복해요’는 음식을 구하기 위해 곳곳을 전전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꽃제비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학교에 가야 할 나이인데도 죽어가는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인 사과 한 개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의 유품을 팔아야 하는 눈물겨운 사연도 나온다.
탈부자인 지성호 나우 대표는 “지난 5일 평안북도 주민과의 통화에서 꽃제비들이 길거리를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함경북도 회령·청진시, 황해남도 안악군, 양강도 혜산시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아동 인권 문제 제기를 회피하기 위해 애육원과 육아원을 만들어 떠돌아다니는 일부 꽃제비들을 강제 수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생존을 위해 노력하다 장애를 얻고, 꽃제비의 삶을 살면서도 북한 당국으로부터 행복함을 강요당해야 했지만 지금은 탈북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구의 강요도 없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행복, 북한 주민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