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살아 있다` 메시지 전부 가짜"

by박지혜 기자
2014.04.17 19:36:1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생존자가 여객선 내에 살아 있으며 구조를 요청한다는 내용으로 온라인상에 떠돈 메시지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사고를 당한 실종자 전체의 휴대전화 이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침몰 사고 이후 이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객선사에서 승객들이 탑승할 때 기재한 휴대전화 번호와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비상연락망 등에 있는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해 이동 통신사와 카카오톡에 통신조회 영장을 제시하고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자들이 복수의 전화기를 쓴 경우도 있어 300여대의 전화기를 분석했다.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된 학생이 보낸 내용”이라며 생존자 명단이 표시된 휴대전화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허위로 판명된 10여 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 작성자와 최초 유포자 등을 찾기 위해 경기지방경찰청 등 해당 지방청에 사건을 전달했다.

이날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세월호 생존자’ 구조 요청 문자 메시지의 진위에 대해 수사한 결과, 직전 게시자는 김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 A(11)군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 국민이 애통해 하는 사고인 만큼 만일 세월호 생존자 구조 요청 메시지가 허위로 판명된다면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경찰은 페이스북이나 페이스북 메시지 기능을 통해서 작성된 글에 대해서도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위를 파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