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소연 기자
2025.12.04 14:00:00
산업 현장 최일선 역군 등 초청 오찬행사
산업 역군 노고 재조명·국민 대표해 감사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정부와 경제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헌신한 산업·수출 주역 90여명을 초청해 오찬행사를 4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산업 현장에서 우리 경제를 일궈온 역군들의 노고를 재조명하고 국민을 대표해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정부 주요 인사와 함께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경제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1973년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을 뽑아낸 이영직씨, 1975년도 최초의 국산차 ‘포니’ 개발의 주역 이충구씨, 구로공단 1세대 여성 노동자 강명자씨, 그리고 선박 도장 기술을 부자(父子) 2대에 걸쳐 이어온 백종현·백승헌씨 등 한국 산업화의 초석을 다진 1세대 역군들이 참석했다.
또한 지상 화기(火器) 17종 국산화에 기여한 박정만 명장, 독일 광산에서 익힌 기술을 국내에 전수한 초기 파독 광부 심극수씨, 수십 년간 해외 항로를 개척하며 수출 물류를 이끈 해운 분야의 박정석씨 등 대한민국 산업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주역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세계 최초로 1GHz D램을 개발해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김창현씨, 리튬이온전지 초기 국산화와 전기차 배터리 상용화를 이끌며 K배터리 세계 1위 기반을 마련한 김명환씨, 그리고 세계 최초 파이넥스(FINEX) 공법 상용화를 성공시켜 한국 철강 기술의 독자적 체제를 구축한 배진찬씨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인 기술혁신 인물들도 자리를 빛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산업 역군 여러분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산업 영웅들이며, 여러분의 손길 하나하나가 모여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며, “경제계를 대표해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여러분이 일군 기술정신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수십 년간 현장에서 묵묵히 땀을 흘려온 산업 역군들의 헌신 위에 세워졌다”며 “경제계를 대표해 깊이 감사드리고, 산업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기여가 정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터에서의 경험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47년간 열처리 직종에 종사하며, 각종 방산 제품의 첨단 열처리 공정 국산화를 주도한 김기하 명장은 “기술 습득 방법도, 설비도 많이 부족했던 환경에서 하루하루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까지 왔다”고 회상했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선 분야 명장으로 선정된 아들 고민철씨는 “지난 세대 선배들이 쌓아온 바탕 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며 “다음 세대가 더 편하고, 더 안전하며, 더 당당하게 자기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