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찍고 나를 찾아야겠단 다짐” 주제에 공감한 관객[2024 W페스타]

by이정윤 기자
2024.10.02 17:28:50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 스케치]
디지털 캐리커쳐·키링 부스 체험 성황리
나태주 시인 사인회·책 판매에 인파 몰려
‘나다운 삶’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 이끌어

[이데일리 이정윤 박순엽 기자] “회사 일을 하다 보면 너무 바빠서 나를 생각하고, 나를 찾는 시간이 없다. 나를 위해서 뭔가 한 게 없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쉼표를 찍고 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 전시부스에서 참가자들이 체험 및 관람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나다움, 아름다움’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는 다양한 관객들이 참가해 주제에 대한 뜻깊음을 나타냈다.

이날 가수 김준수, 소향, 하이키를 비롯해 나태주 시인 등 각계에서 유명한 인사들이 많이 참석해, 이들을 보기 위해 찾은 팬들과 관객들이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에 줄지어 서 있었다.

W페스타 행사장 앞에는 다양한 기업이 참가하는 10개 안팎의 부스가 설치됐다. 관람객의 얼굴을 그려주는 디지털 드로잉 캐리커쳐 부스부터 직접 모루인형과 키링을 만드는 부스까지 자신을 표현하는 부스들이 ‘나다움, 아름다움’이라는 이날 주제에 힘을 실었다. 이 부스들은 일찌감치 오후까지 체험 신청을 마감하면서 성황리였다.

키링을 만들고 있던 경기도 하남에서 온 화가 박유미 씨는 “이번 W페스타의 주제가 마음에 들어 신청해 참여했다”며 “와보니 행사에서 알 수 있는 정보가 많은데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나다움’이라는 세션에서 강연한 나 시인의 책을 판매하는 출판사 ‘열림원’ 부스 역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나 시인이 선착순 20명에게 직접 사인을 하는 순서가 마련된 만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려는 이들이 몰렸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까지 나 시인은 사인과 사진을 모두 찍어주고 자리를 떠났다.



신한카드 제주지점에 근무하는 고정미 차장은 “아침 일찍 제주에서 올라왔다. 이런 강연을 들을 기회가 적었는데 아주 좋은 기회”라며 “사인하시면서도 제 얘기를 섬세하게 들어주셔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오후에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인 김준수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김 씨는 “팬들도 아침 일찍부터 온 걸로 알고 있다”며 “W페스타에 좋은 코너들이 많은 것 같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 뒤까지 인파가 가득 찼고 객석에서는 손을 흔들고 분위기가 고조됐다. 많은 관객들은 핸드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담기 바빴다. 두 곡의 공연이 끝나자 관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준수의 팬이라고 밝힌 경기도 분당에서 온 김미연 씨는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 부른 ‘언제일까’라는 곡을 들었는데, 그 작품에 나온 아더라는 주인공과 ‘나다움’이라는 주제가 너무 잘 맞았다”며 “아더도 방황 시기를 거치고 시련을 딛고 일어나는 결말을 맞는데, 그 과정에서 나를 찾는 과정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주제와 알맞은 선곡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W페스타 주제를 생각하면서 들으니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인사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끄덕이며 공감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관객들은 자리를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