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실태조사]고령가구, 셋 중 하나는 30년 넘은 노후주택에 산다

by김미영 기자
2020.06.01 16:41:04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가구주의 연령이 만65세 이상인 고령가구 가운데 자신의 집에서 거주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0년이 넘은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토교통부가 1일 발표한 ‘2019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고령가구의 76.9%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자가점유율은 2018년 75.7%에서 76.9%로, 자가보유율은 77.5%에서 78.8%로 일 년 새 소폭 증가했다. 고령가구의 전월세 가구 비중은 18.1%로 일반가구(38.1%)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고령가구는 소득활동이 많지 않아 일반가구보다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8.4배로, 일반적인 5.4배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PIR은 주택 가격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다면 집을 사는 데 걸리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는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5.4년을 모아야 집을 사지만, 고령가구의 경우 8.4년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월세나 전세에 사는 고령가구의 월소득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29.6%로 일반인(16.1%)보다 2배에 육박했다. 다만 대부분 자가에 거주해 임대료 및 대출금 상환이 부담된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45.7%)이 일반가구(65.0%)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고령가구는 30년 초과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비중이 35.1%에 달해 일반가구(16.8%)와 차이가 컸다. 최저주거 미달가구의 비중은 3.9%로 일반가구(5.3%)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고령가구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지원은 ‘주택 개량·개보수 관련 현물 및 자금 대출지원(26.5%)’이며,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18.2%)’도 높게 나타났다.

가장 필요로 하는 시설은 ‘미끄럼 방지 바닥재(33.4%)’, ‘응급 비상벨(27.0%)’, ‘화장실·욕실 지지대 손잡이(26.7%)’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