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 벗어난 철강株…내년에는 `탄탄대로`
by유재희 기자
2016.11.30 15:39:43
철강업종, 올해 업종상승률 탑3 기록
中구조조정·美트럼프노믹스…업황 정상화 기대
"철강업종 비중확대…포스코 등 유망"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2009년 이후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온 철강주(株)가 올해 화려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중국발(發) 구조조정 기대가 반영되는 가운데 장기 침체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철강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모멘텀에다 트럼프노믹스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바닥 탈출은 물론 업황 정상화까지도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올들어서만 20% 넘게 급등하며 전기전자, 은행업종과 함께 업종상승률 탑3를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포스코(005490) 주가가 51% 넘게 올랐고 동국제강(001230), 세아제강(003030)도 각각 72.7%, 60% 상승했다. 풍산(103140)(42.7%) 고려아연(010130)(3.4%) 현대제철(004020)(2.1%)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의 공급부문 구조조정과 유가 반등으로 중국 철광석값이 상반기 급등했고 하반기에는 광산 조업일수 제한으로 원료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이것이 철강 관련 지표의 턴어라운드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제 투자자 관심은 올해 바닥을 찍은 철강주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인지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철강재 가격 상승은 단발적 반등이 아닌 회복의 시작이라며 긍정적 시각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과잉설비에 대한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올해 중국 철강수요도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향후 주요 국가들의 인프라투자(재정정책) 확대도 예상돼 철강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철강업종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망 종목으로 POSCO, 현대제철, 고려아연, 풍산 등을 제시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국 철강산업은 인수합병 등 활발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며 “이는 철강재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의 트럼프노믹스는 철강재 가격의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관심주로는 포스코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