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현대·기아차 울고 한국GM·르노삼성 웃었다

by임성영 기자
2016.11.01 17:19:13

5개사 내수 판매 12만6660대로 전년비 13.3%↓
내수 판매량 현대차 30%↓·기아차 14%↓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국내 완성차들이 10월 성적이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내수 시장 판매량 감소폭이 두자릿수대를 기록한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두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였다.

1일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가 발표한 10월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이들 5개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12만6660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3.3%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태풍과 파업 탓에 생산 차질을 빚은 영향이 컸다. 현대차는 지난달 14일 임단협이 타결됐으며 기아차는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신차를 출시하지 않은 영향도 컸다.

현대차(005380)는 전년보다 30.4% 줄어든 4만7186대에 그쳤으며 기아차(000270)도 14.1% 감소한 4만34대를 팔았다. 다만 전달과 비교해선 두 회사 모두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천절 등 휴일 증가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태풍에 따른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연말까지 신형 그랜저IG를 중심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해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GM은 10월 내수시장에서 1만6736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달보다 14% 증가했다. 이는 회사 출범 이래 최대 10월 실적으로 경차 스파크와 중형차 말리부가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스파크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대비 18.0% 증가한 6412대가 판매됐으며 말리부는 지난 한달 간 4428대가 팔려 같은기간 226.8% 늘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신형 카마로SS로 지난달 308대가 팔려 지난해(6대) 대비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이밖에 SUV 트랙스와 소형차 아베오 판매량도 각각 12%, 14.7% 늘었다.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가 전년대비 89% 증가한 1만3254대로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시장 점유율도 11.0%를 기록, 2011년 8월(10.5%)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대로 올라섰다.

QM6는 4141대가 팔려 전달보다 63.3% 늘었고, SM6는 5091대로 20.7% 증가했다. QM3는 동급 경쟁 신차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달 보다 2배 늘어난 2104대가 판매됐다. 이밖에 SM5와 SM3 판매량도 각각 48.2%, 40.1% 늘었다.

쌍용차는 9450대를 판매해 내수시장에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티볼리 브랜드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6월(9750대)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는 르노삼성과 쌍용차를 제외한 3개사가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10월 해외판매가 36만4313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다. 국내공장 수출 9만906대, 해외공장 판매 27만3407대로 각각 8.3%, 6.0% 감소했다.

기아차는 해외에서 전년대비 1.4% 감소한 21만9209대를 팔았다. 국내공장 생산 분은 33.4% 급감했지만 해외공장 생산 분이 26.5% 증가하면서 국내 공장 감소폭을 만회했다.

반면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수출물량이 각각 13.9%, 27.7% 늘었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가 2017년형 모델로 수출이 재개되면서 지난달 총 1만3820대가 선적되며 증가를 이끌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 수출 물량 증가 덕을 봤다. 유럽 지역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이상 늘었고, 이란 등 신흥 시장의 판매도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완성차 5개사의 10월 전 세계 판매량은 76만7707대로 전년대비 5.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