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채용 시장 위축…9월 민간고용 ‘반토막’

by김은경 기자
2023.10.04 22:08:31

9월 민간고용 8만9000개 증가
WSJ 예상치 15만개 절반 수준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올해 9월 들어 미국 고용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는 민간정보업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5만개에 크게 못미치는 증가 수준이다. 8월 증가폭(18만개)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서비스업에서 8만1000개가 증가해 9월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여가·접객업이 9만2000개 증가했으나 전문·사업서비스는 3만2000개 감소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들어 일자리 감소가 가파르게 나타났다”며 “게다가 임금 수준도 지난 12개월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는 이날 ADP 고용 통계는 전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상반되는 결과다. 전날 발표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시장 전문가 전망치 880만건을 크게 웃돌아 미국 고용시장이 과열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노동시장 과열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고용 관련 지표를 눈여겨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6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 등 핵심 고용 관련 지표에서 노동시장 여건 변화가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 앞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걸려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