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강화 효과` 가시화…당국, 오미크론 대비 전략 변화 시사(종합)

by양희동 기자
2022.01.03 16:16:50

방대본, 11월 이후 사망자·신규 위중증 환자 첫 감소
이달 또는 늦어도 내달 오미크론 우세화 선제 대비
확진 급증 대비 PCR검사 중심서 항원검사 확대 검토
"장기적 관점서 일상회복 전략 재구성 필요"

[이데일리 양희동 박경훈 기자] 정부가 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고 ‘방역패스’ 적용을 시작한 가운데, 지난달 중순 이후 방역 강화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1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수도권의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도 100% 미만을 기록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특성 및 확산세 등을 고려한 일상회복 전략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지난해 12월 5주차(12월 26일~1월 1일) 주간 위험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은 6주째, 수도권은 7주째 ‘매우 높음’을 기록했다. 그러나 비수도권 위험도는 12월 3주차까지 매우 높음이었지만 4주차 ‘높음’, 5주차 ‘중간’으로 하향됐다.

전국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수도권은 전주 대비 10.3% 포인트(85.5%→75.2%), 비수도권은 2.7% 포인트(68.8%→66.1%) 각각 줄며 2주 연속 감소했다. 특히 병상 확충에 따라 감당 가능 확진자 수가 증가해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 비율은 2주 연속 줄며, 수도권의 경우 11월 4주차 이후 처음 100% 미만을 기록했다.

신규 위중증 환자는 전주 대비 170명 줄어(649명→476명), 향후 감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최근 1주일간 4000명대(4645명)로 떨어졌고,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129명으로 이틀 연속 3000명대를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늘던 사망자도 12월 4주차 532명에서 5주차 449명으로 83명 줄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방대본은 방역조치 강화로 전반적인 지표가 2주 연속 개선세를 보여, 오미크론 우세화에 대비한 종합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선 지난 2일, 3차 접종률 증가로 고령층 발생 비율이 감소해 향후 위중증 발생 정체 및 감소세를 예상했다”며 “오미크론 유행 대응을 위해 병상 운용 효율화가 중요하며 우세종 되기 전에 격리 및 환자 관리 효율화를 위한 지침 개정 필요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상회복 전략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오미크론의 우세화 시기를 이르면 이달 또는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예상하고, PCR 중심 검사 방식의 변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상원 단장은 “오미크론이 우세화가 된다면 감염 예방에 대한 기본적인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까지 판단으로는 신속항원검사의 사용 폭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항원검사를 통해서 양성이 된 경우 PCR 검사를 더 받거나, 다른 보조적인 수단을 통해 질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이 들어올 것”이라며 “검사 내용들을 다양화해 많은 사람들의 검사를 충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의료체계 내에서 편입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방대본은 전파력이 높고 중증화율은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한 방역 전략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 단장은 “질병 발생 패턴이 변화하면서 기본적인 전략이나 방법이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전엔 다수의 환자 발견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중증 위험이 있는 고위험 질환자들을 먼저 발견해, 조기에 관리·치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