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노원구 부설주차장, 서울 자치구 평균 7배 넘는 비결은?
by양지윤 기자
2021.02.24 14:57:53
학교주차장 야간개방 사업 확대…12개교 참여
거주자 우선주차구획 신설과 그린파킹 사업도 추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노원구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역 내 부설주차장 개방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 서울 노원구 상계중학교 내 주차장.(사진=노원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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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가 확보한 부설주차장은 4개 학교를 포함해 15개소(304면)로 25개 자치구 평균 2.6개소에 비해 7배나 많다.
구가 부설 주차장 개방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지역의 특수성 때문이다. 노원구는 전체 주택의 80%가 아파트인데다가 대부분 30여 년 전 건설돼 지하 주차장이 거의 없다. 게다가 1가구 2차량이 보편화되면서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졌다.
서울에서 부설주차장 1면을 조성하는 데는 최소 5000만~2억원이 필요하다. 그나마 예산을 확보해도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에 난항을 겪기 일쑤다.
구가 본격적으로 부설 주차장 공유사업을 펼친 것은 지난 2019년이다. 가장 먼저 지역에 고르게 분포돼 있는 94개의 초중고의 부설 주차장 개방을 추진했다. 당초 안전 등의 문제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교육청과 학교는 교육 경비 지원 등 구의 설득을 통해 동의를 이끌어 냈다.
무엇보다 2019년 진행했던 찾아가는 학부모 간담회를 통해 학부모들의 동의를 이끌어 냈던 것이 주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 기준으로 12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이후 종교시설 13개소와 유통시설 5개소 등 모두 51개소 1133면이 부설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다.
구는 참여하는 시설에 대해 폐쇄회로(CC)TV설치, 차량 진출입 관리장비, 바닥포장, 보안등, 시건장치 등 시설개선비를 지원하고 있다. 학교에는 추가로 교육경비를 비롯한 보조금을 우선 지원하고 있다.
구는 올해 역시 학교는 물론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유휴공간이 있는 종교시설, 영업 시간 이후 주차장이 비는 유통시설 등을 중심으로 부설 주차장 확보를 추진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주차장 개방 사업은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는 주민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제공하는 시설에게는 그 수익금을 돌려주는 ‘공유’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업“이라며 ”보다 많은 시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