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6.10.10 16:38:47
임종룡 "가계대출 급증한 금융회사는 특별점검"
금감원 은행서 올해 계획 다시 제출받아 검토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정부가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고강도 은행권 대출죄기에 나섰다.
10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연내 가계 대출목표를 다시 제출받았다. 가계 대출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중은행 대부분이 올해 목표를 초과한 상황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대출 대출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금융회사는 금융감독원이 특별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정한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한 곳이 점검 대상이다.
서울 강남을 비롯해 일부 부동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빚는 가운데 가을철 이사수요와 겹쳐 주택 관련 대출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 금리가 따라서 오를 가능성이 크고 경기 부진이 이어진다면 가계대출이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도 감독 당국의 눈치를 보며 대출 관리에 이미 돌입했다. 일부 시중은행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에 가산금리를 소폭 높여 적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8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7월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2.70%로, 8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감독 당국은 8·25 가계부채 대책 후속 조치로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제2금융권 비주택담보대출도 깐깐히 하도록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마다 사정이 달라 일률적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곳을 중심으로 위험요인과 자본 적정성을 자세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