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국…코스피 1990선 위협-원화도 약세

by송이라 기자
2015.11.30 16:53:06

외국인 5000억원 매물폭탄…석달來 최대
中 증권사 조사·MSCI 반기리뷰 결과 앞두고 ''팔자''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중국발 악재에 11월 마지막날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 붕괴된 채 마감했다. 그동안 지수 하락을 방어했던 기관 매수 규모가 미미했던 가운데 외국인이 5000억원을 넘게 팔아 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원·달러 환율도 위험기피 심리가 커지며 1158원대로 올라섰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37.02포인트, 1.82% 내린 1991.97을 기록했다.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종가 기준 지난 20일(1989.86)이후 열흘만이다.

중국에서 불어온 바람이 거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루에만 5.48% 급락했고 이날도 장중 3% 이상 빠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다 장 막판 소폭 상승 마감했다.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에 원·달러 환율도 장중 1161원까지 오르다 115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5.1원 상승한 수준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 27일 대표 증권사들은 ‘증권사감독관리조례’ 규정 위반 혐의로 조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여기에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변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점도 외국인 매도세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편입 비중이 늘어난 중국 주식을 담기 위해 한국 주식을 바스켓으로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5470억원을 팔아 치웠는데 특히 비차익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약 7000억원 가량의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개인은 3662억원을 사들였고 기관도 366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하락을 우려하면서도 단기 하락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융당국이 대형 증권사 불법 내부거래를 조사하면서 증시가 급락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완화를 준비하는 등 긍정적 재료들이 남아있어 시장은곧 회복기조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일에는 ECB의 정례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고, 4일에는 미국의 11월 고용 지표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