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벤처투자 늘었지만 초기 스타트업은 ‘뚝’…“인센티브 줄 것”

by김영환 기자
2025.02.12 15:49:58

2024년 벤처투자 11.9조원…3년 만에 반등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도 4697개…집계 이래 역대 최대
3년 미만 초기기업 투자는 17% 감소
25년 모태펀드 출자예산 1조원 전액 1월 공고…마중물 역할 최선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업력 3년 이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위축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초기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벤처캐피털(VC)에 인센티브를 주는 한편, 지방 펀드 2000억원을 집중시켜 초기 기업 투자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12일 중기부가 발표한 ‘2024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11조 945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5조 9371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3년 만에 반등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도 벤처투자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4697개에 달했다.

투자액은 늘었지만 업력별 실적은 극명하게 나뉘었다. 7년이 지난 후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실적은 6조 3663억원으로 23.3%나 늘어난 반면 3년 이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실적은 2조 2243억원에 그쳤다. 2022년(3조 3594억원)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지방 주도 펀드에 올해 5000억원 예산 중 40%에 해당하는 2000억원을 쏟아부었는데 지방에 상당수 초기기업이 몰려 있어 보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다른 나라 통계를 봐도 중후기 스타트업 쪽에 벤처 투자가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관찰을 하면서 조치가 필요하면 대책을 마련해보겠다”고 했다.



펀드 결성액도 2023년 13조 328억원 대비 2조 4778억원(19%) 줄어든 10조 5550억원을 기록했다. 민간의 펀드결성이 2023년 10조 8558억원에서 8조 1324억으로 25.1%나 줄어든 영향이다. 정책금융이 11.3% 늘어나며 벤처펀드 결성을 늘리려고 했지만 민간 펀드결성이 감고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정부는 국내 벤처 투자시장이 회복세를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도록 2025년 중기부 모태펀드 출자예산 전액 1조원을 1월에 공고해 마중물을 조기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오영주 장관은 “지난 10월 발표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방안’을 성실히 이행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규제를 완화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