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8.12.06 18:13:18
금투협 채권포럼…“경기 회복국면 둔화 국면 돌입”
채권시장 “긴축 정책과 부양책으로 변동성 커질 것”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두 차례에 그치고 한국은 한차례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6일 오후 불스홀에서 ‘2019년 국내외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채권포럼을 개최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회복국면은 올해 상반기 정점으로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은 내년 최대 2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국내 내년 경제 성장률은 2.4%로 둔화되고 수출증가율은 올해 8% 내외에서 3%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됐다”며 “내년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고채3년 금리는 1.70~1.90%의 좁은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미국 5년과 2년 금리 역전에 이어 미국 10년-2년 역전이 예상되며 국고10년-3년 금리 스프레드는 10bp(1bp=0.01%) 이내로 좁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형 한국투자공사 상무는 내년 해외 채권시장에 대해 “글로벌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각국 통화 정책 정상화가 이어져 자산가격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경기 침체에 대비한 경기 부양책으로 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 시장에 대해서는 강달러 지속 여부를 관심사로 꼽았다. 그는 “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이 중단되는 시점에 따라 달러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의 경제 성장률과 단기 금리 비교 시 환 헤지 비용은 달러 투자자에게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회사채 시장은 기업의 높은 부채 비율과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가격 조정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수석매니저는 내년 크레딧시장에 대해 “공정거래법이 개정될 경우 사각지대에 놓인 규제대상 기업이 대폭 확대돼 총수와 대주주 지분 매각과 계열분리에 따른 지배구조 변경으로 기업 신용도 변화가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고채 금리의 박스권 전망은 국내 크레딧에 우호적 환경이라는 평가다. 그는 “크레딧이 수익률 게임에서 우위를 확보하겠지만 기업환경이 악화돼 장기물과 저등급 투자에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