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주판 드루킹 의혹 사건' 서울중앙지검 고발
by이승현 기자
2018.05.14 14:00:39
"민주당 예비후보 기사 댓글 조작 의심…檢, 빠른 수사 필요"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6.13 지방선거 제주지사에 출마한 원희룡(54) 무소속 예비후보(현 지사)는 14일 이른바 ‘제주판 드루킹 의혹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원희룡 캠프의 고경호 대변인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에 대한 기사의 댓글이 조작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캠프 측은 “문대림 예비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가 발표되면 특정 기사에 집중적으로 댓글과 조회 수가 비슷한 패턴으로 작성되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까지 올라가는 등 댓글과 조회 수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기사 댓글의 순위를 조작한 드루킹 사건의 수법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원 후보 측은 “채증된 조회 수의 비정형적 증가와 관련해 전문가들에게 문의하니 이런 형태가 되려면 상당수 이용자가 동시 접속해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한다”면서 “일반적인 댓글 추천 패턴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 측은 “단시간에 5000~7000개의 추천을 특정 댓글에 몰아주기 위해 매크로와 같은 프로그램이 사용됐을 것”이라며 “명확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 후보 측은 이를 위해 검찰이 빠른 수사와 적절한 조치를 통해 엄벌과 재발방지에 서둘러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원 후보 측은 제주지검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 이유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는)컴퓨터 등을 이용한 첨단범죄를 전담하는 첨단범죄수사부가 있어 신속하고 전문적인 수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