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16.05.11 19:24:01
더민주와 오차범위로 좁혀져..새누리당 연정 발언 해명에도 지지율 회복 지지부진
과도한 지지율 일시적 조정에 빌미 제공.."호남 지지율 견고하지 못해"
고개드는 호남홀대론..호남 배려해야vs전국정당 외연확대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때 호남에서 50%를 웃돌던 국민의당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따르면, 지난 9~1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호남내 국민의당 지지율은 36.5%로 더불어민주당(34.5%)과 오차범위(3.1%포인트)내 격차를 보였다.
야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도 큰 폭 하락했다. 지난 9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호남 지역에서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30.6%로 4주 만에 안 대표(27.2%)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의 연정이나 새누리당 국회의장 발언 등으로 호남 지지율이 떨어지자 재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지지율 회복이 더디기만 하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 위기의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선거때 호남에서 보여줬던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는 국민의당에 대한 배타적이고 적극적인 지지라기 보다는 더민주에 대한 반감, 또는 경고에 의미가 강하다. 결국 견고한 지지층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들이 지지율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광주 정치권 한 인사는 “국민의당 지지율은 불안하고, 언제든지 요동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정작 표를 찍은 호남 사람들도 놀랐을 것이다. 과도한 지지가 조정되는 와중에 국민의당이 스스로 빌미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사무총장직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호남 홀대·소외에 대한 우려감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 호남권 의원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반영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굵직한 당직에는 모두 원외인사를 앉힌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문제는 호남 홀대론이 국민의당 내에서 끊임없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더민주에 비교 우위를 보이기 위해서 호남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하고, 동시에 전국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새로운 행보를 보여야 한다. 이른바 창당 때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호남딜레마’다.
당분간 국민의당 지지율은 현 수준에서 답보 상태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야권내 경쟁자인 더민주가 원내지도부를 교체하고,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는 등 당내 안정화 작업이 이뤄지면서 국민의당 지지층을 일부 흡수하는 모습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에 대한 안정성과 지속성은 더민주에 대한 반감과 상당부분 연계될 수밖에 없다. 더민주가 1당으로서 역할, 역량을 회복할 경우 국민의당 지지율은 떨어질 수 있다”면서 “결국 호남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호남을 중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