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관리인 체제 속 재무 부담 확대…“정상화 방안 재검토 필요”

by박정수 기자
2025.12.01 15:35:12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관리인 체제로 운영 중인 동성제약(002210)의 재무지표가 개선되지 못하고 오히려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은 회사의 최근 분기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현 구조에서는 회생 절차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며 별도 정상화 방안을 제안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동성제약이 제출한 2025년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총차입금은 64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75%에서 259%로 확대됐다. 현금성자산은 41억원 수준에 그친 반면 단기차입금은 158억원, 신규 발행한 전환사채(CB) 규모는 199억원이었다.

영업 실적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0억원을 기록했고 결손금은 318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용 구조 개선이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CB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 등 기타비용이 누적되면서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도입된 관리인 체제에서 뚜렷한 정상화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특히 35회 CB가 기한이익상실(EOD) 사유로 200억원이 즉시 부채로 인식된 점은 회사 재무구조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정상화 대안으로 약 2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투입 계획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해당 자금을 활용해 단기차입금 상환, CB 구조조정, 운전자금 확보 및 영업 정상화 기반 마련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비용 구조 재정비, 마케팅 전략 개선 등 사업 운영 효율화 계획도 제안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동성제약은 기본적인 영업 기반을 갖춘 기업”이라며 “자금 투입을 통한 조기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지금의 재무 악화는 구조 개선 없이 차입으로 연명하는 관리인 체제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주장하며 “200억 원 투입은 단순한 자금지원이 아니라, 회생절차를 종결하고 회사가 정상기업으로 복귀하는 가장 빠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성제약은 현재 회생절차 하에서 인가 전 M&A도 병행해 검토하고 있다. 최근 불성실공시 벌점이 누적(14.5점)되면서 상장적격성 심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대외 신뢰도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