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22.07.26 22:00:00
4월 전망보다 0.2%p 하향조정, 세계경제 3.6%→3.2%
인플레이션과 중국 성장 둔화, 전쟁·코로나 영향 등 반영
“인플레이션 대응에 정책 우선순위…재정정책으로 보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짙어지는 경제 불확실성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등으로 세계 경제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대응한 과감한 통화정책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재정정책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6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지난 4월(2.5%)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0.8%포인트 낮춘 2.1%를 제시했다.
주요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과 비교하면 IMF의 이번 전망치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 정부 전망치는 2.6%로 이보다 높고 3대 국제신용평가사 전망치도 2.4~2.6%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월에 2.7%를 제시한 바 있다.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 역시 4월 전망치 3.6%에서 이번에 3.2%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유럽 등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성장 둔화, 전쟁·코로나19 영향 등으으로 2분기 성장률이 대폭 감소한 점을 반영했다는 게 IMF 설명이다.
4월 이후 세계적인 공급망 교란이 심화하고 긴축적 통화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은 예고됐던 상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리던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 경제 전망이 지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선진국 성장률은 올해 2.5%, 내년 1.4%로 4월대비 각각 0.8%포인트, 1.0%포인트 낮췄다. 신흥국은 올해 3.6%, 내년 3.9%로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내렸다.
국가별 올해 성장률을 보면 미국(2.3%)은 강력한 통화 긴축과 구매력 하락을 반영해 1.4%포인트나 하향 조정됐다. 독일은 1.2%, 프랑스 2.3%, 스페인 4.0%, 이탈리아 3.0%, 영국 3.2%, 일본 1.7%, 캐나다 3.4% 등이 제시됐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올해 성장률을 3.3%로 이전보다 1.1%포인트 깎았다. 인도는 7.4%, 브라질 1.7%, 사우디아라비아 7.6% 등이고 러시아는 6.5%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전보다는 2.5%포인트 높인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5월 실시한 총 62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을 반영해 다른 나라보다 성장률이 조정폭이 크지 않았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이날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전기대비 0.7% 증가)도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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