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우호포럼]한승수 "디지털세대 관계가 한중 양국의 미래 좌우"

by이지혜 기자
2022.07.19 18:09:58

‘한중 수교 30주년’ 한중우호포럼
한승수, 디지털 산업 발전 중요...‘식화주의’ 강조
“양국 젊은층 호감 높여야...민족 감정 자극은 자제”
리자오싱 "삼십이립 중요한 시기"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 우호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TV·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차하얼학회 공동 주최로 열리는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 우호 포럼’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에 대한 민간외교의 중요성과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고민과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 됐다.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 “한중 관계의 새로운 30년은 중년기의 왕성하고 성숙한 관계, 서로 공생공영하여 인류 발전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새시대 목린(睦隣)의 우호관계를 설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19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이데일리TV·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차하얼학회 공동 주최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 우호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양국의 성숙한 관계 지속을 위해 디지털 세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세기의 공업국가들이 자행했던 ‘식민주의(Colonialism-植民主義)’ 강행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현재는 디지털 산업의 발전을 앞세우는 ‘식화주의(Prosperitism-植和主義)’ 확립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양국의 젊은 세대 간의 상호 호감도가 급속히 저하되는 점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양국의 여론을 주도하는 지도자들은 무엇보다 정치적, 상업적 목적으로 상대 국가의 민족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과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의 와해, 신냉전의 부활 우려 등 어려운 국제환경도 함께 극복할 과제로 제시했다.



한 전 총리는 “양국은 북한 핵 개발 저지를 필두로 하는 불안정한 동북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공동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한국은 한미동맹과 한중의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가 조화롭게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중국 역시 평화로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이뤄온 한중관계의 급속한 발전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중국이 한국의 제1위 교역대상국가로 발전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며 30년 동안 양국 관계는 경제·무역· 사회·문화·교육·체육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 발전되어 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은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한국은 러시아를 앞질러 세계 제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며 “한중 양국은 정치이념과 역사적 유산의 차이를 넘어 이제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김대중 정부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한중 간 단순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명박 정부 당시 그가 국무총리로 있을 때 한중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한중관계가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중요 지점마다 한 전 총리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리자오싱 전 외교부 부장도 기조연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한중관계의 발전을 염원했다.

리자오싱 전 부장은 “한·중 관계가 ‘삼십이립(三十而立 )’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중국은 18년 연속으로 한국의 최대 상대교역국이 되었고 중국무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상호존중의 정신으로 상호이익을 배려하고 상호학습을 통해 동아시아 문명과 가치관을 계승·발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