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CT6 최초 공개 - 서울 프리뷰 행사에서 만난 캐딜락의 차세대 풀사이즈 세단
by김학수 기자
2016.06.01 20:30:05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캐딜락이 지난 25일부터 이틀 간 그랜드 하얏트 호텔 리젠시 홀에서 풀사이즈 세단 CT6의 공식 데뷔에 앞두고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CT6에 관심이 있는 캐딜락 오너 및 경쟁 차량의 오너 등이 참석하며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한 행사로 별도의 미디어 초청 및 미디어 대상으로는 진행하지 않았다.
고객만을 위한 행사로 마련된 이번 CT6 서울 프리뷰 행사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캐딜락 및 전시장의 초청을 받은 고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하여 차량을 살펴보고 영업 직원들에게 차량을 소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캐딜락은 이를 위해 리젠시 홀 안에 테이블을 마련하고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현장을 찾은 고객들을 맞이했다.
CT6는 DTS 이후 명맥이 끊긴 브랜드의 풀사이즈 세단의 계보를 잇는 적통으로 최근 ATS, CTS 등 비교적 작은 차량에 집중해왔던 캐딜락의 새로운 변화라 할 수 있다. 비록 캐딜락 브랜드에서는 CT6를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확정하지는 이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플래그십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압도적인 체격을 자랑한다.
차량 외적으로는 캐딜락 고유의 헤드라이트 실루엣이 돋보인다. ATS, CTS와 비슷하지만 프론트 범퍼 하단까지 마치 폭포수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LED 램프를 프론트 바디킷 하단까지 길게 늘려 뜨려 독특한 존재감을 완성한다. 여기에 당당한 프론트 그릴과 캐딜락 엠블럼은 여느 캐딜락에서 느낄 수 있는 ‘엣지’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세련되고 강렬한 이미지 외에도 거대한 체격이 눈길을 끈다. 캐딜락 CT6의 체격은 타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의 롱 휠베이스 모델에 근접하는 5,182mm에 이르는 전장으로 시작한다. 여기에 1,880mm에 이르는 전폭과 3,109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는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공차 중량은 경쟁 모델들 보다 최대 185kg 가량 가벼워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최근 경량화 추세에 발맞춘 행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거대한 차체임에도 가벼울 수 있던 배경에는 캐딜락이 새롭게 적용한 퓨전 프레임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캐딜락의 새로운 퓨전 프레임은 GM이 자랑하는 일체형 싱글 프레임인 BFI 공법 아래에 알루미늄을 기본으로 하여 총 11개의 복합적인 소재들이 조합됐다. CT6는 이를 통해 동급 최고의 차체 강성은 물론 안전과 편안함 그리고 우수한 주행 성능을 뒷받침 한다.
캐딜락 CT6는 SRX 후속으 데뷔한 차세대 크로스오버 XT5와 함께 캐딜락의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아냈다. 듀얼콕핏을 기반으로 했지만 센터터널까지 이어지는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구성했던 기존의 캐딜락 인테리어와 달리 CT6는 좌우로 긴 대시보드의 감각을 한껏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실내 공간은 더욱 넓게 느껴지고 더욱 안락한 감각을 느끼게 하는데 일부 마감이 플라스틱으로 처리되어 있어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스티어링 휠 역시 새로운 변화를 맞이 했다.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 대신 조금 더 고급스럽고 넉넉한 존재감을 뽐내는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어 ‘조금 더 넉넉하고 풍요로운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는 XT5에서도 마찬가지, 캐딜락은 CT6와 XT5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향후 모든 캐딜락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화려한 디지털 계기판을 자랑했던 CTS와 마찬가지로 CT6 역시 세련된 디자인의 디지털 계기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주행 중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고, 현재 자신이 조작하는 기능에 대한 정보를 모다 명확하게 얻을 수 있다. 특히 플래그십 세단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나이트 비전 기능이 탑재되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도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디지털 계기판과 함께 비디오 스트리밍 기능을 지닌 고화질 리어 카메라 미러는 CT6의 시야를 기존 리어 뷰 미러보다 약 300%나 더 넓게 비춘다. 특히 리어 카메라 미러는 리어 시트, 리어 필라 또는 리어 시트 탑승자와 같은 장애물 없이 운전자가 차량의 후방 지역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후진 시 안전을 보장하는데 현장을 찾은 고객들이 리어 카메라 미러를 신기하게 구경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CT6의 실내를 살펴보면 대시보드 중앙의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10.2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유사한 사용감각을 제공한다. 특히 터치 및 스크롤 시 작동 반응이 더욱 빨라졌고 정확해졌다. 정전식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만큼 ‘쓸어 넘기기’를 시작해 축소하기, 확대하기 등의 손가락 동작에 반응하며 센터 터널의 터치 패드는 운전자가 스크린을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손쉬운 조작을 지원한다.
한편 IT기기와의 공조도 눈길을 끈다. 캐딜락 CUE는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데 운전자는 터치스크린으로 카플레이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카플레이 기능을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애플 카플레이 외에도 안드로이드 오토 역시 곧 CUE와 연동되어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가 끝난 상황이다.
CT6는 넓은 공간과 함께 최고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인체공학적인 시트는 탑승자의 신체를 지지하는 것과 동시에 부드럽게 감싸주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에서도 탑승자의 피로감을 최소로 줄인다. 또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시트의 표면과 마감 처리는 경쟁 모델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급감을 제공한다.
히팅 및 통풍 기능은 물론 20-way 전동 조절 기능을 갖춘 시트는 어떤 탑승자라도 최적의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며 다섯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된 마사지 기능을 탑재해 탑승자의 긴장을 풀어준다. 탑승자의 머리 위로는 울트라뷰 파노라믹 선루프가 적용되어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여기에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듣는 가치를 더욱 강조한다. CT6만을 위해 특별하게 튜닝된 34개의 스피커는 다양한 음역대에서 완벽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2열 시트는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시트 트래블, 럼버 서포트,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한 시트 등받이는 물론 마사지 기능과 히팅 및 쿨링 그리고 리어 시트 통합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컨트롤 시스템을 제공하여 최적의 편안함과 즐거움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나 체감적인 공간의 넓이는 경쟁 모델 대비 다소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경쟁 모델들이 500L가 넘는 넓은 적재 공간을 자랑하는 것에 비해 433L의 적재 공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433L 역시 부족함이 없는 적재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경재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했다는 점은 ‘도전자’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CT6의 파워트레인은 다소 독특한 선택이다. 당초 CT6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V8 6.2L LT1(콜벳 C7) 혹은 V8 6.2L LT4 엔진(CTS-V/콜벳 C7 Z06)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캐딜락은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과 V6 3.0L 트윈 터보 엔진 그리고 V6 3.6L 엔진만을 준비했다. 국내 사양인 V6 3.6L 직분사 엔진은 최고 출력 340마력과 최대 토크 39.4kg.m를 자랑한다. 여기에 퓨얼 매니지먼트와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을 적용하여 효율성 개선 역시 함께 이뤄냈다.
CT6에는 빠른 변속과 우수한 효율 성능을 가진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이를 통해 최적의 출력을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최고의 효율을 추구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 판매되는 전 트림에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해 뛰어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트윈 클러치 타입의 콤팩트한 패키징은 효율성 역시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다.
경쟁 모델을 겨냥한 CT6는 풍성한 사양의 액티브 섀시 시스템을 자랑한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적용해 4개의 휠을 개별적으로 모니터하여 각 휠의 서스펜션을 1,000분의 1초 단위로 조율할 수 있으며 이 시스템은 액티브 온 디맨드 AWD와 리어 휠 스티어링 휠 기능으로 우수한 주행 성능으로 이어진다. 또 3개의 퍼포먼스 드라이빙 모드 셀렉트 기능으로 다양한 주행 환경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최신 안전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캐딜락답게 CT6는 전방 보행자 감지 및 브레이킹 기능, 차선 이탈 경고 기능, 후진 시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및 전방 추돌 경고, 후측방 통행 차량 감지 기능 및 사각지대 감지, 저속 충돌 방지 시스템 등 차량 전역에 걸쳐 최고의 안전을 보장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영업 직원들이 차량에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을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장문의 글을 읽는 것 같았다.
한편 이번 프리뷰 행사에 나선 한 영업 사원은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모델인 만큼 고객들의 관심이 많다”라고 말하며 “최근 데뷔한 캐딜락 차량처럼 CT6 역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캐딜락은 서울 프리뷰 행사를 시작으로 내달 19일까지 부산, 광주, 전주, 대전, 대구 등 주요 거점 시장을 순회하며 CT6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