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영재 기자
2015.04.29 23:33:16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지역일꾼론’이 ‘정권심판론’을 눌렀다.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 관악을은 물론 인천 서구·강화을, 경기 성남 중원 등 3곳에서 승리해 압승했다.
광주 서구을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단 한 곳도 건지지 못하며 완패했다.
유권자들은 무능 부패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야당보다 힘있는 집권여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160석으로 과반 의석을 재확보하며 여대야소의 ‘의회 권력’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이른바 성완종 파문으로 불거진 위기에서 벗어나 박근혜 정부 집권 3년 차에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 현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김무성 대표체제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가 미래를 확실히 준비하라는 국민 여러분 준엄함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남은 것은 여야 합의를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관악을은 물론 텃밭인 광주 서구을을 내준 새정치연합은 ‘친박 비리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주고 수세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에서는 선거패배에 따른 책임론이 비등하며 내분에 휩싸이는 등 심각한 후유증도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초대형 호재를 야당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광주 서구을에서 무소속 천 후보가 승리하면서 야권의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재보선 투표 마감결과 71만2696명 가운데 25만6232명이 참여해 평균 투표율이 36%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15차례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 34.2%보다 2%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