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선 개통에 ‘보라매·신림뉴타운’ 함박웃음
by신수정 기자
2022.01.03 16:09:40
샛강역에서 관악산역까지 총 7.8㎞ 5월 개통
1·2·7·9호선과 환승해 도심 접근성 높여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에 집값 상승 기대
오세훈 "여러개 경전철 준비 중..서둘러 개통"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신림선의 5월 개통을 앞두고 인근 부동산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신림선은 서남권 교통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다 중심 업무지구인 여의도와 강남을 삼각편대로 도달할 수 있는 노선이어서 정차역 일대의 입지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의 가장 큰 호재를 교통개발로 꼽으며 정주환경 확대와 도심 확장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세 번째)이 3일 서울 동작구 신림선 도시철도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열차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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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올해 첫 업무 일정으로 신림선 도시철도 건설 현장을 찾았다. 신림선의 현재 공정률은 96%로 오는 5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최근 개통에 대비한 영업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현재 정거장 내부 건축·설비 공사와 도로 복구 작업이 남아 있다. 오 시장은 “민자 사업으로 여러 개의 경전철을 준비 중”이라며 “최대한 서둘러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림선 도시철도는 샛강역에서 관악산(서울대)역까지 총 7.8㎞ 구간이며 11개 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정차역은 △샛강 △대방 △서울지방병무청 △보라매 △보라매공원 △보라매병원 △당곡 △신림 △서원 △서울대벤처타운 △관악산이다.
신림선 개통으로 서울시는 서남권 도시철도 소외 지역의 교통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출발점에서 종점까지 16분이 소요되고 1·2·7·9호선과 환승 할 수 있어 확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신림선을 이용하면 여의도 샛강역에서 서울대 앞까지 16분 걸린다. 시내버스, 지하철로 이동할 때 40분가량 걸리던 점을 감안하면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신림선 정차역 인근 부동산도 들썩인다. 개발 업계에선 철도가 뚫리면 단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고 분석한다. 일반적으로는 착공과 개통에 맞춘, 두 번의 시기가 가장 큰 가격 상승기로 나타났다.
먼저 대중교통이 불편했던 보라매 일대의 호가는 차근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림역 보라매병원 역세권인 보라매우성 전용 58㎡는 지난 2020년 9월 5억원 중반에 거래됐지만 작년 9월 7억 2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현재 호가는 8억원에 형성됐다. 보라매나산스위트 전용 219㎡의 실거래가 역시 2018년 기준 8억 중반대였지만 지난해 9월 기준 14억 9900만원에 실거래됐다. 최근 호가는 18억원까지 올랐다.
서울 서남권 최대 재개발 구역인 신림뉴타운도 수혜지역으로 손꼽힌다. 현재는 신림뉴타운 1구역에서 강남역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고 지하철 2호선 신림역까지 나와서 강남역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45분 정도 걸렸다. 경전철이 개통하면 한 번 전철을 갈아탄 뒤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 내년 5월 개통 앞둔 경전철 신림선 (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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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선 외 서울 동북선과 서부선 경전철도 차근히 개통을 준비 중이다. 동북선은 왕십리역~은행사거리~상계역을 통과하며 서울 지하철 1, 2, 4, 5, 6, 7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과 연결된다. 상계뉴타운에서 환승을 거쳐 여의도와 광화문, 강남으로 출퇴근할 수 있다. 동북권에서 강남 출근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호재다. 개통시기는 2025년으로 예정됐다.
서부선은 세절역~여의도~노량진~서울대입구를 통과한다. 서울 지하철 1, 2, 6, 7, 9호선, 신림선, 강북횡단선, 고양은평선과 연결된다. 노량진뉴타운을 가로지르는 서부선은 북쪽의 은평구를 여의도와 가깝게 연결해 줄 수 있다. 개통예정시기는 2028년이다.
전문가들은 교통 소외 지역일수록 경전철 개통 효과에 따른 수요유입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부동산시장은 교육과 일자리, 교통이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자리와 연결되는 교통의 효과는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파급력 측면에서 과거보다 낮을 수 있지만, 수요 증대 효과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