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경쟁력 위해 국적선사 뭉쳤다…K-얼라이언스 구성 합의
by한광범 기자
2020.12.23 16:19:55
동남아항로 5개 국적선사, 기본합의서 체결
문성혁 해수부 장관 "모든 수단 동원해 지원"
| 23일 동남아항로 운항 5개 국적선사들이 한국형 해운동맹 K-얼라이언스 구성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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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동남아항로를 운항하는 5개 국적선사들이 한국형 해운동맹 ‘K-얼라이언스’(가칭)를 구성한다. 국적선사와의 협력 강화는 물론 연근해국적선사들과의 협력 등을 통해 우리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총력지원을 약속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3일 SM상선, HMM,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등 5개 국적 정기선사가 K-얼라이언스 구성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국적선사만으로 구성된 해운동맹을 맺는 최초의 시도다. 이번 합의서에 참여하는 5개 국적선사는 앞으로 K-얼라이언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세부 규정을 마련하고 항로별 최적 운항선대 도출, 선대 확충 계획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이르면 내년 2분기에 K-얼라이언스가 공식 가동 예정이다.
K-얼라이언스 구성은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에서 국적선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해수부와 해양진흥공사가 제시한 얼라이언스 구성 방안에 한국해운연합(KSP) 소속된국적선사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동남아항로를 운항 중인 11개 국적선사 중 절반 가까운 선사가 참여하며 정식 출범에 힘이 실리게 됐다. 참여하지 못한 나머지 6개 선사는 K-얼라이언스 출범 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공동운항 등에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고, 정회원 참여도 가능하다.
현재 한국발 동남아항로 정기선 시장에서 국내외 선사들이 보유한 선복량은 약 48만TEU다. 이중 국적선사들은 40%에 해당하는 약 19만TEU를 보유하고 있으나 글로벌 선사들의 공격적 투자로 시장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K-얼라이언스 구성이 완료될 경우 실질적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선사 간 협력을 도모하고 상시 협력체계를 운영하게 된다. 특히 중복된 운항일정 조정으로 과당경쟁이 해소되고 신규항로 개설로 운항 노선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복 공유로 동남아항로 특성상 중요 요건인 운송 횟수가 증가해 운송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고 영업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해운항만 시설 공동 계약, 컨테이너 장비 공동 사용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자산 운용의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HMM, SM상선과 아시아역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금상선과 팬오션, 흥아라인이 동맹을 맺었다. 아시아역내 화물을 집하해 미주지역과 유럽지역 등 원양항로로 운송하고 원양항로 화물을 환적해 아시아역내에 분산 운송하는 상생협력 체계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K-얼라이언스는 중장기적으로는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국적선사들도 K-얼라이언스 성과 확인 후 참여를 확대해 국적선사들의 규모화된 시너지효과를 더욱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필요 시 아시아역내 외국적 선사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글로벌 얼라이언스와의 협력관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도 적극 지원한다. 해수부와 해양진흥공사는 K-얼라이언스 조기 안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규 선박 확보와 컨테이너 박스 조달과 관련해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선사가 자부담 없이 선박을 발주하거나 자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파격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선박 매입 후 재대선(S&LB) 등 다양한 원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금융지원과 기타 직간접적인 운영경비 지원 등도 추진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으로 붕괴된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연근해국적선사들도 K-얼라이언스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