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2분기 연속 적자…수주 회복세에 적자폭은 축소

by남궁민관 기자
2018.05.03 15:56:52

(자료=현대중공업)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매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와 원화 강세, 강재가 인상 등 악조건 속에 2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었다. 다만 조선과 해양플랜트 모두에서 수주 성과를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이는 데에는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425억원, 영업손실 1238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부진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전환한 마이너스 132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규모 적자로 전환한 지난해 4분기 대비해서는 그나마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었지만 4분기 매출액 3조4887억원, 영업손실 342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8%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을 63.8% 개선됐다.

매출액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공사 완료로 인한 조업물량 감소와 엔진기계부문의 수주 부진 등의 악영향을 받아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해양부문의 실적 개선과 조선부문의 적자폭 감소 등 요인으로 개선됐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해양부문은 노르웨이 아스타한스틴 해상가스생산설비의 성공적인 인도에 따른 체인지오더(C/O) 승인 등으로 63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조선부문은 원화 강세, 강재가 인상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이 양호한 선종 수주가 이어지면서 적자폭을 전분기보다 2500억원 가량 줄였다. 플랜트와 엔진기계 부문은 공사설치비 증가와 수주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각각 적자를 냈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가 상승, 일감 부족 등 올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하지만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인해 신조 발주 문의가 늘고 선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된 신규 수주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경영개선 계획 실행(자구계획 이행률 135%)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R&D투자에 나서고 있어 업황 회복에 따른 수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267250)도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 6조2858억원, 영업이익 35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 10.7%, 영업이익 172.3% 늘어나며 흑자 규모를 확대했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267270) 등 계열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유가상승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으며, 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국 인프라 공사 확대 등에 따른 수요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주 로봇사업도 신차종 출시 예정으로 신규 수요가 발생했으며, 현대글로벌서비스도 고수익 선박용 부품 판매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