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강원랜드 등 20곳 고객만족도 '꼴찌'(종합)

by최훈길 기자
2018.03.28 16:27:49

기재부, 232개 공공기관 조사 결과
채용비리 연루 기관들 최하위 등급
경영평가에 반영, 분기별 점검 추진

강원랜드.[사진=강원랜드]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채용비리로 홍역을 치고 있는 강원랜드를 비롯한 공공기관 20곳이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23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국갤럽 등에 의뢰한 ‘2017년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고객중심 경영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를 상대 평가한 결과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곳은 19곳, A등급은 99곳, B등급은 94곳, C등급은 20곳이었다.

C등급은 강원랜드, 한국고용정보원, 한국도로공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한국기상산업기술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연구재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국제원산지정보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제주대학교병원, 광주과학기술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울산과학기술원, 중소기업연구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식품안전정보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보육진흥원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한국연구재단은 3년 연속으로, 강원랜드·한국보육진흥원·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국제원산지정보원은 2년 연속으로 C등급을 받았다. 한국도로공사는 S등급에서 C등급으로 내려앉아, 232개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많이 등급이 내려갔다.



C등급을 받은 기관 상당수는 채용비리와 연루된 기관들이었다. 강원랜드(산업통상자원부 산하)는 부정채용을 한 것으로 드러나 이달까지 226명을 직권면직 조치할 예정이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기상청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국제원산지정보원(관세청 산하)은 채용비리로 수사의뢰된 상황이다. 제주대학교병원·국가평생교육진흥원(교육부 산하), 광주과학기술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중소기업연구원(중기부 산하)은 채용비리 관련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반면 S등급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마사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감정원, 한국공항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도로교통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우체국물류지원단, 한국조폐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대한석탄공사, 경북대학교병원, 국립암센터,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주택관리공단, 코레일네트웍스가 받았다.

기재부는 이 같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를 올해 6월에 발표 예정인 경영평가(2점)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어 주무부처에 C등급 기관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이들 공공기관은 내달 말까지 고객만족 경영을 위한 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김유정 기재부 공공기관혁신팀장은 “분기별로 이행실적을 점검할 것”이라며 “조사의 공정성과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13조)에 따라 매년 공공기관 서비스 이용자·국민의 만족도를 조사한다. 올해는 232개 공공기관(공기업 25개·준정부기관 86개·기타공공기관 121개)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화 및 현장조사 등으로 총 12만5000명(전화 9만4000명, 현장조사 2만9000명, 이메일 1000명 등)을 조사했다. 조사시기는 작년 12월4일부터 올해 2월22일까지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대상사업 선정, 고객 정의 등 기본설계를 했다. 능률협회컨설팅, 리서치랩 등 4개 업체가 주간사업자로 조사관리를 하고 결과를 검증했다. 한국갤럽, 한국리서치 등 10개 업체가 실사업체로 조사를 진행했다.

‘2017년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하위 등급인 C를 받은 공공기관 20곳. [출처=기획재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