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라" 권한 천은미 교수, 정작 본인은 미접종 논란

by이선영 기자
2022.01.03 16:09:2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공중파 뉴스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해 온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센터장이 정작 자신은 미접종자라는 사실을 밝히며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천 교수는 “백신 ‘빨리, 많이’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정부의 공익 포스터에도 등장한 바 있다.

(사진=정부)

지난달 31일 천 교수는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백신 패스를 적용하는 곳에 대해 형평성이 필요하다. 저는 사실 건강상의 이유로 1차 접종밖에 못 했다”며 “생필품을 사러 가는 곳에 백신 패스를 한다면 사실 저는 들어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튿날인 1일에도 YTN 방송에서 “앞선 1차 접종 이후 상당히 안 좋았다“며 기저질환 보유 사실을 밝혔다. 천 교수는 ”10여년 전 백신을 맞고 입원했다. 이후 10여년 간 백혈구가 정상인보다 적다. 그래서 많은 분의 백신 접종 불안감이나 부작용을 잘 안다”고 미접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저는 의료인이고 또 호흡기 환자와 코로나 환자를 보고 있어서 정말 고민하다가 주사를 맞았던 것”이라며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도 좀 많이 안 좋다. 저 같은 분들도 있을 거고, 정말 안 맞고 싶지만 안 맞는 게 아니라 못 맞는 분도 분명히 계실 것이다. 그런 분들에 대해 정부가 소수를 배려하는 정책을 꼭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사진=YTN ‘뉴스라이브’ 캡처)

하지만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코로나 관련 뉴스에서 백신 접종을 장려한 전문가가 미접종 상태였다는 사실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그들은 “심장 수술한 분들도 접종 안 하면 방역패스 안 줘서 어쩔 수 없이 접종하는 마당에 무슨 중대한 건강상의 문제일까?” “정작 본인은 접종 안하면서 국민에게 접종을 권하다니, 차라리 방송에 나오지 말아야 했다”는 등 쓴소리를 날렸다.

반면 백신 접종은 선택의 자유라면서 천 교수를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백신 접종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 “백신 패서 적용 형평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퇴색돼선 안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갑론을박을 펼쳤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16일까지 전국 공통 사적모임 최대 4명,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한다. 백신 미접종자는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제한되며 식당과 카페 이용시 혼자서만 가능하다. 10일부터는 면적 3000㎡ 이상 대형마트, 백화점에선 방역패스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