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이재명, 4년전 文에 했던 말...그땐 맞고 지금은 틀린가?"
by박지혜 기자
2021.10.05 17:11:0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4년 전 글을 다시 불러왔다.
정운현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은 5일 오후 페이스북에 2017년 3월 15일 이 지사가 SNS에 올린 글을 공유했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는 “‘팩트체크’ 문재인 캠프 ‘인사 검증 논란’ 공방”이란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우리 편이고 한팀이라도 잘못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우리에게 관대해지는 순간 국민은 또다시 절망에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이러한 과거 이 지사의 글을 되새기며 “2017년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 했던 말”이라고 했다.
그는 “설마 그때는 옳았고 지금은 아니라고 하진 않겠지요?”라며 “이 후보 말대로 우리가 한 팀이라고 해도 잘못은 지적해야 한다. 이것은 원팀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본선에 대비해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도 후보 검증은 철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2017년 3월 15일 당시 19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재인 후보를 향해 ‘비판은 정권 창출을 위한 것일 뿐 원팀 정신 훼손 의도는 없다’라는 취지의 글을 SNS에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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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전 대표도 “이 지사의 측근이 구속됐다”며 “그런 인사와 행정을 했던 후보가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견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취재진에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과 성남시장 사이 관계가 과연 한전 직원과 대통령 관계에 비유할 만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는 전날 이 지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대행 구속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한전 직원이 뇌물을 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해야 하느냐”고 한 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BBS 라디오에서 그동안 이 지사가 해온 “책임은 말로 지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 생각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이번 의혹으로 이 지사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본선에서 일반 국민도 그렇게 볼 것인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며 “선거인단이 판단할 시간을 가지도록 결선 투표로 가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