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방송과 한몸 된 LG헬로비전, 모회사 LG유플이 덕볼까
by박태진 기자
2020.03.09 15:52:52
LG헬로비전, 자회사 하나방송을 흡수합병
“유무선 시너지 기대” vs “비용효율화로 조치 수준”
5G 저조에도 마케팅비용 부담 해소 실적에 긍정적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종속회사의 흡수합병으로 방송사업과 시너지를 낼지 관심을 끈다. 종속회사 LG헬로비전(037560)이 종합유선방송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하나방송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26% 하락한 1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하락은 전세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공포가 덮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의 흡수합병을 지난 4일 공시했다. LG헬로비전과 하나방송의 합병비율은 1대 0이다. 존속회사인 LG헬로비전은 소멸회사인 하나방송의 발생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흡수합병을 통해 비용절감 및 관리조직 일원화 등 운영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상호 역랑 보완을 통한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일류 방송통신서비스 제공자로 성장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 평가는 엇갈렸다.
우선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인수 이후 유료방송 부문에서의 시너기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헬로비전 인수효과로 유통망 공유효과, 유료방송의 규모의 경제 효과 등 직접적인 시너지가 올해 본격화될 것”이라며 “유무선 고른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LG유플러스의 실적 개선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LG헬로비전의 자회사 흡수통합건은 비용 효율화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나방송은 LG헬로비전의 자회사였고, LG유플러스에 인수된 만큼 연결로 다 잡혀 있기 때문에 헬로비전과 하나방송의 흡수합병이 된다고 해도 유플러스의 회계상으로 큰 변화가 없다”며 “헬로비전이 자회사를 별도로 경영하던 것을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차원이 크기 때문에 비용절감 및 운영 효율화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LG유플러스는 올해는 매출 외형성장은 주춤할 수 있으나 수익성면에서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조1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6%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04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0% 증가했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 3사 중 3위 사업자임에도, 전 부문 고른 성장과 효율적 비용집행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다.
최남곤 연구원은 “작년에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투자나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기 때문에 그 부분이 올해 실적으로 넘어와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시각과 작년 말부터 5G 가입자수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현저히 줄어들면서 올 1분기 등 실적 기대치가 많이 내려왔다”면서 “이로 인해 주가도 조정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5G 수요감소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20’의 판매가 저조하면서 비용상 절감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남곤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 오히려 마케팅비용 부담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작년 4분기 실적 개선세를 보인 홈 스마트TV 서비스 분야도 최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매출 비용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비용통제가 생각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올해 실적은 생각보다 좋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관순 연구원도 “무선부문의 경우 5G 가입자 점유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마케팅 비용 등의 효율적 집행으로 이동통신 부문 수익성 개선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하며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수급 영향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관순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유무선 경쟁력 강화 기반으로 양호한 주가흐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의 자회사 흡수합병을 공시한 지난 4일과 5일에는 상승한 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