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윤 기자
2018.09.27 15:31:00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성윤모 산업부장관 취임사
사랑하는 산업통상자원 가족 여러분,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마치고,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년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보니 반가운 얼굴도 많고, 새로운 분들도 보입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끈 산실이자
제가 30년간 몸담았던 이 곳 산업통상자원부의
장관직 소임을 맡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기대와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이 때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최근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시장 변화와 산업구조 혁신이 급격히 진행 중입니다.
반면 우리 주력산업은
신흥국의 추격과 양적 성장전략의 한계로글로벌 경쟁력이 큰 도전을 맞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성장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저하되고,
기업·지역·계층 간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산업 전반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한 지금,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우리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산업-통상-에너지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산업을 투입 위주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지난 1년간 문재인 정부는 혁신성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고, 이것이
일자리와 소득 증대로 선순환 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주력산업과 신산업 모두에서
혁신성장의 물줄기가 흐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주력산업의 혁신성장은
과거 브라운관에서 출발해 엘시디(LCD), 올레드(OLED)를 거쳐
이제 플렉서블(Flexible)로 진화해 가는 디스플레이 산업처럼
기존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기술, 제품, 서비스를
찾아 산업을 고도화해 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신산업의 혁신성장은
바이오․헬스, 에너지 신산업과 같이 새롭게 등장하는
산업 부문에서 규제혁신과 실증․사업화 지원,
공공부문 수요 창출에 집중하여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들면서 신성장동력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창업-성장-성숙-구조조정이라는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이 역동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성장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구조조정 등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여
중소․중견기업이 우리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정부-기업-대학-연구소 등 혁신 주체들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국가 혁신 역량을 극대화하고,
이 과정에서 민간이 혁신을 주도하도록
정부는 서포트 타워(Support tower)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혁신성장 성과의 과실이 중소․중견기업에도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공정경제, 상생협력 환경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에너지 정책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반영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간 우리 사회의 에너지 전환 논의는
전체 소비의 24.5%에 불과한 전력 분야에 치우쳐 있었고,
저효율 소비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은 부족했습니다.
전력과 공급 측면에 집중된 우리의 정책적 관심을
여타 에너지原과 수요·공급 전반으로 넓혀야 합니다.
우리 삶에 필요한 에너지는 전력뿐만이 아니라
가스․열․수소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 차원의 총 에너지 투입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에너지믹스를 최적화하여
지속가능한 국가 에너지믹스를 갖추겠습니다.
또한, 에너지효율 제고를 위해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바꾸는 수요 혁신을
함께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개별 설비·제품의 효율화,
에너지 운영 시스템 최적화를 거쳐
스마트 시티·산단 등 공간의 에너지소비 구조를 혁신하는
국가에너지효율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 믹스의 전환은
원전, 석탄과 같은 전통에너지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는 것입니다.
우리부가 추진해야 할 에너지 전환은
전력 믹스를 넘어선 에너지 믹스의 전환과
수요 혁신을 포함한 에너지 전반의 혁신이며,
이는 시대적 요청인 동시에 우리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중요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간 에너지 정책 추진에 많은 노고가 있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조이고 함께 뜁시다.
산업과 통상은 따로 볼 수 없는 동전의 양면 같아서
함께 할 때 큰 시너지가 창출됩니다.
앞으로 통상 현안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한-미 FTA 개정, 철강 관세 등 대응을 넘어서
이제 미-중 통상분쟁, 자동차 232조 등 남은 이슈에도
의연히 대응하고 한-미 FTA 개정 협정의 비준도
차분하게 준비합시다.
전략적인 시장 개척과 경제협력을 위한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러시아와의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9-bridge 전략하에 구체적 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하여
아세안, 인도, 유라시아와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지난 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발판으로 향후 여건이 조성되면
우리 기업인들이 남북 산업협력의 큰 꿈을 담아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산업, 에너지, 통상의 주무부처인 우리부도
적극 힘을 보태야 할 것입니다.
한편, 수출은 이번 달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4일이나 줄면서 다소 주춤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일 평균 교역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연말까지 유지해 수출 6천억불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나갑시다.
산업부 가족 여러분,
실물경제 전반을 맡아 온 우리부는 업무량이 많은 중에도
항상 자유롭게 일하며 성과를 내는
훌륭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산업부 조직의 성공 DNA를 되살립시다.
제가 생각하는 우리의 DNA는 도전, 소통, 화합입니다.
도전은 미래지향적이며 창의적인 문제 제기와
내가 이 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자부심에서 시작됩니다.
항상 공부하고 능력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합시다.
소통은 자유로운 토론 문화에서 출발합니다.
조직 내부는 물론 국회, 타 부처와 소통하고
우리 정책의 고객인 기업과 국민들에게 항상 귀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산업부가 됩시다.
화합으로 하나의 팀이 되어 일하고
밖으로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1+1 = 2’를 뛰어넘어
무한대의 시너지를 만들어 갑시다.
일하는 방식도 바꾸어 나갑시다.
첫째, 시스템으로 일하는 산업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실무관, 주무관, 사무관, 실·국·과장으로
나름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서로 조화롭게 움직일 때
산업부라는 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항상 깨어 있는 조직이 됩시다.
우리부 정책뿐만 아니라 각자가 담당하는
업무의 속도, 방향, 내용이
정부 전체가 지향하는 속도, 방향, 내용과 맞는지
그리고 기업과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는지
항상 고민해 주십시오.
셋째, 상황 관리에 신경 씁시다.
사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예방하면서도
문제 발생 시에는 기민하게 대처하고
중장기적 변화에도 대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방금 이야기한 시스템, 깨어 있음, 상황 관리가
앞으로 우리 부를 움직이는 원칙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산업부 가족 여러분,
앞으로 저부터 여러분들과 격의없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쌍방향으로 지식과 정보가 드나들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보고를 경청하고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우리부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공평무사한 인사를 해 나가겠습니다.
❶업무능력과 객관적 성과, ❷업무와 조직에 대한 열정,
❸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십, ❹개방과 소통능력을
인사의 기준으로 삼아 인재를 중용하고 발탁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즐거움이 넘치는 산업부,
국민에게 사랑받는 산업부를 만들어 갑시다
임명 후 오늘까지 다녀 온 두 곳의 기업 모두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우리도 우리 산업의 혁신성장을 구동하는
산업의 액추에이터(actuator)가 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