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야당과 성의있게 대화하면 통합 이뤄질 것"

by피용익 기자
2017.05.10 14:02:05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내정될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전남지사는 10일 “야당을 모시고 성의있게 대화를 하다 보면 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용산역 고객접견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무총리) 지명받으면 정치권에 인사드리고 협조 요청부터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특정 철학에 집착하거나 매몰돼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목표나 방향은 분명히 갖되 그 방식은 유연할 수 있어야 한다. 유연성과 합리성에 대해 가질 만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화합 방안에 대해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이 상충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상충되지 않는다”며 “두 가지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지혜롭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교·안보 위기를 어떻게 빨리 타개할지가 시급한 과제”라며 “사회 곳곳에 쌓여 있는 부조리들을 바로잡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를 포함해 국민 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서민·청년 등 힘겨워하는 분들의 삶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이낙연 전남지사가 10일 KTX 편으로 서울 용산역에 도착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행정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는 “4선 국회의원을 하며 여러 상임위를 다녔고 국정감사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국회를 통해 여러 부처의 업무를 봤고 지방행정을 통해 중앙행정을 봤다”고 설명했다.

책임총리를 구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국가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총리가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장관이 각 분야에 대해 책임지고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무위원 제청과 관련해선 “사람이나 관련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면 제안하겠지만, 책임총리라는 이유로 잘 모르는 분야까지 끼어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총리 내정 사실을 통보받은 시점에 대해 “열흘 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를 통해 오늘 같은 일이 올 테니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 잠에서 깨니 전화가 와 있었다”며 “임 실장 내정자가 오늘 오후 서울에 대기하는 게 좋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