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대신 일본·동남아 관광객 유치 총력

by김용운 기자
2017.04.12 16:18:33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간담회 개최
"시장다변화와 국내관광 활성화로 위기 극복하겠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관광객 급감에 따른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중국관광객 감소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내놨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과 동남아에서 관광객을 유치해 중국 외 시장에서 올해 1120만명을 유치하겠다”며 “이를 위해 기존 중국시장 예산의 일부를 전환하고 하반기 예산을 최대한 상반기로 앞당겨 집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먼저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신규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유효여권 소지율 20% 미만인 18개 일본 현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미경험자들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마이 퍼스트 코리아‘(My First Korea)’ 캠페인을 추진해 4000명 모객을 추진한다.

이 외에 일본인이 선호하는 백제문화권 부활을 위한 ‘제1회 워킹페스타’(1000명 모객)를 개최하고 일본 개별관광객(FIT) 주요 타깃인 ‘2030 여성’들이 선호하는 고급 스파, 한방 스킨케어, 성수동 수제화골목 등 ‘스몰럭셔리 31’ 콘텐츠를 유튜브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한다. 주요 여행사 상품개발 등을 통해 연중 3만명의 일본 관광객을 공사가 직접 유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케이콘(K-CON) 5만명 관람과 연계한 ‘도쿄 한국문화관광대전’(5월) 등 대형 소비자 행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와 함께 주요 거점별로 추가로 대형 소비자행사를 실시해 일본전역에서 방한관광 붐을 조성한다.



동남아와 중동의 이슬람 국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2015년 시범 도입한 ‘무슬림 친화식당’을 170개로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처음 개최한 무슬림 친화식당 이벤트 ‘할랄 레스토랑 위크’는 올해 무슬림 관광의 최적 시기인 9월로 앞당겨서 개최할 예정이다. 가격할인, 한국식 할랄메뉴 시식, 무슬림 쉐프 시연 등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한층 다양화하고 행사 기간도 지난해 1개월에서 2개월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철도역사, 지방 공항·항만, 지자체 안내센터 등 공공시설과 주요 인기관광지에 이슬람 기도실 설치를 추진해 지난해 25개에서 40개까지 늘린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국민들의 해외여행을 국내여행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오는 29일부터 5월14일까지 진행하는 ‘봄 여행주간’ 기간도 전년도보다 2일 확대한다. 기존의 여행주간 홍보와 상품소개를 발전시켜서 올해는 즉각적인 여행 동기 유발을 촉진시키는 국내여행 슬로건을 새롭게 설정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국내여행 마케팅도 추진한다.

관광공사는 이밖에 10개 광역 권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테마여행 10선’ 등을 비롯해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Δ관광안내 표지판·안내소 개선 Δ외국어 음식 메뉴판 제작 Δ중저가 숙박시설 개선 Δ동남아시아 대상 관광안내인력 양성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17개 전국 지자체와 지역관광공사(RTO)와 국내 관광활성화를 위해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사드 배치 이후 중국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가량 줄었다”며 “그러나 관광객 유치를 다변화 하고 정치 이슈의 영향을 덜 받는 개별관광객 방한 환영분위기를 조성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