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늦깎이 사업가, 5년만에 600억원대 회사 키운 비결은
by김동욱 기자
2015.06.11 15:21:01
| △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가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에서 ‘세상을 이끄는 도전과 열정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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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국민 내비게이션 ‘김기사’의 박종환 록앤롤 대표, 뷰티상품 판매 업체 미미박스의 하형석 대표. 얼핏 보면 이 3명은 아무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교집합이 생각보다 크다. 3명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는 바로 ‘미래’와 ‘도전’이다.
미래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래서 불확실하다. 찬란한 무언가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첫발을 내딛기가 쉽지 않다. 도전정신 없이는 미지의 세계로 발을 옮길 수 없다. 미래학자와 벤처신화를 이룬 이들은 그래서 근본이 같다. 11일 이데일리가 주최한 제6회 세계전략포럼(WSF)은 이들이 전하는 미래와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경청하려는 관객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프레이가 이날 청중에게 던진 메시지는 명확했다. ‘미래는 우리가 하는 대로 펼쳐질 것’이란 메시지다. 프레이가 내다본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프레이는 ‘10X 메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우주 식민지 개척’ ‘공중 부양 도시’ ‘전 세계 언어 박물관’ ‘기후 조절 프로젝트’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프로젝트만 성공하면 쓰나미가 몰아쳐 도시가 황폐화 되는 내용을 골격으로 하는 영화 ‘샌 안드레아스’와 같은 상황은 먼 나라 얘기가 된다. 프레이는 “공상과학(SF) 영화에 나올 법한 이런 일들이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이는 이 근거로 기하급수적 역량 법칙을 내세웠다. 바로 자동화 덕에 품을 덜 들여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하나의 성과가 대중화되면 더 큰 성과가 만들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프레이는 “다른 행성에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알고 있는 것만 할 수 없다.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의 발전을 앞당기는 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며 “중요한 건 과거의 문제에서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전정신을 갖고 미지의 세계로 통하는 문을 끊임없이 두드려야 한다는 메시지다.
하지만 미래로 향하는 길은 너무 험난하다. 더군다나 지금 다니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새 사업에 나서는 건 도전 이상의 용기를 요구한다.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김기사`로 알려진 록앤롤 박종환 대표는 39세에 처음 창업했다. 지인 2명이 함께 했다. 3명은 5000만원씩 돈을 대 자본금 1억5000만원짜리 회사를 세웠다. 5년이 지난 지금 이 회사는 자본금 600억원대 회사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당시 연봉이 꽤 높은 상장사에서 일을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상당했다”며 “6개월 뒤 자본금이 다 떨어졌는데 그때 현실이 어떤지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경험도 기술도 모든 게 부족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걸 다 갖추고 시작할 순 없다”며 “회계 이런 부분은 아예 몰랐다. 지금 보면 모르고 시작했던 게 오히려 약이 됐다. 내가 부족한 건 주변에서 보완해주는 게 베스트”라고 조언했다.
| 이진우(왼쪽부터) MBC 라디오 진행자, 박종환 록앤올 대표,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에서 ‘집단지성: 창조적 잠재력을 발휘하다’란 주제로 좌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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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달이 일정 돈을 받고 소비자가 원하는 화장품을 박스에 보내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세워 대박을 친 미미박스 하형석 대표도 처음엔 모든 게 미흡했다. 하 대표는 “처음엔 화장품에 대해 전혀 몰랐다. 다만 화장품과 기술을 융합하면 뭔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미래의 모습이 모호했지만 사업을 하면서 새로운 미션이 생기더라”라고 했다.
그가 처음에 세운 미션은 바로 창업의 도시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하 대표는 “2013년 실리콘밸리로 진출했는데 그때부턴 자신감이 붙어 무서운 게 없었다”며 “사고를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중국에서 인턴 직원과 만난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한국 인구가 5000만이 넘어서 1000만명을 우리 고객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중국 인턴에게 얘기했는데 이 직원은 중국 전체 인구 20억명 중 1000만명은 너무 작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랐다”며 “그 때부터 인재 영입에 큰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