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작년 영업손 1.7조…ESS 호조에도 EV 부진(상보)

by송재민 기자
2026.02.02 13:59:18

연간 영업손실 1조7224억원…전년比 적자전환
EV 판매 둔화·고정비 부담에 수익성 악화
ESS 최대 매출에도 배터리 적자 지속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삼성SDI(006400)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 감소와 고정비 부담이 겹친 탓에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키웠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13조2667억원, 영업손실 1조72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16조5922억원) 대비 20.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3633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8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992억원으로, 영업손실 규모는 전기보다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2364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207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4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798억원이 포함됐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업황 둔화의 충격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6220억원으로 전기 대비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3385억원을 기록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AMPC 증가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전기차(EV) 물량 감소 영향이 이어지며 적자가 지속됐다.



전자재료 부문은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친환경 정책 변화와 전략 고객 판매 부진 등에 따른 EV 판매 감소, ESS 관세 부담, 소형 전지 수요 회복 지연 등이 겹치며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으로 이어졌다.

전자재료 역시 반도체 소재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OLED 소재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하락했다.

올해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전년 대비 약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약 6%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 수요 감소와 중국산 규제 강화로 유럽 내 배터리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용 ESS와 UPS, BBU 수요는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IRA와 관세 영향으로 비중국 공급업체의 미국 현지 생산 기회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